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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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구매한 이 책은 사실 나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작가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하나의 장르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는 그녀가 써내려가는 독특한 소설.

 

6가지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소설을 나는 3편의 단편을 지나고 나서야 어떤 소설인지를 깨달았다.

처음 3편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나는 머릿속에 계속 스스로 물음표를 던져대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아름다운 제목에서부터 이미 혼자 멋대로 이 소설에 숨겨져있을 무언가를, 그 어떤 깨달음을

찾아내려 애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4번째 단편을 읽어가며 물음표를 내려놓고 오롯이 소설을 즐겼던 것 같다

드라마 혹은 여타 소설들처럼 나는 어떤 특정의 숨겨진 멋진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이 익숙했나보다.

이 소설의 특별함은 우리내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투명함이란 것을 늦게 깨달았다.

 

먼지는 존재하고 있지만 작은 입자의 먼지는 햇살에 보이면서도 우리가 잡아내기엔 식별해낼 수 없다.

이것처럼 우리 일상의 소소한 기억, 삶은 너무나 평범하게 지나가는 것인데 우리는 늘

기적같은, 드라마 같은 삶만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평범해서 지루하기도 한 삶이라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니까 이미 그만으로 특별한 것일텐데...

잔잔히 흐르는 적막감이 감도는 소설이기도 하고 다소 다운되는 기분의 소설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읽어내리는 동안은 차분한 기분이었다. 수행을 하는 기분마저 감돌만큼

 

하지만 역시 나의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던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읽으실 분들에게는 해설편에서도 이미 나와있었지만

"소설에서 순정한 몰입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일찌감치 상처 받을 각오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라는 말을 한번 세기고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이야기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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