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기가 되는 책쓰기 (저자 특강 초대권 수록) - 고객을 불러오는 콘셉트 기획부터 베스트셀러까지
조영석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글쓰기가 아닌 책쓰기다.
어째서 책쓰기일까? 보통은 글쓰기라고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 책이다.
글쓰기가 말 그대로 글에 관련된 문법 등을 정리해서
쓰는 법에 관한 것라면 책쓰기는 조금 다르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책쓰기는 당신이 살아온 시간 속에서 피, 땀, 눈물과 노력을 통해
얻어진 프레임 문제해결력을 찾고 정리해내는 과정이다.
당신이 쓴 한 권의 책은 당신이 문제를 해결할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음을 알리는 좋은 도구다.
저자는 이와 같은 말과 함께 3개월정도의 시간을 책쓰기에
몰두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요즘같은 언택트 시대에서도
여전히 책쓰기가 필요함을 전하고 있다.
'비대면'이란 말의 '언택트'는 어쨋든 '대면'이 핵심이다.
직접 만나느냐 간접적으로 만나느냐에 따른 구분이다.
결국에는' 대면=연결'이 본질이다.
비대면이라고 하지만 말그대로 비대면으로 생활을 영위할수가 없음을
우리는 지금 일상속에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인간이 왜 사회적 동물인지, 무리를 이루는 동물인지를 체감
할 수 밖에 없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면서도 비상식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어기며 날뛰는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
비대면을 해야 하는 이해적 상식보다 비대면의 통제된 부자유가
이긴 순간이다.
직접 만나느냐 간접적으로 만나느냐에 따른 구분이란 말이 와닿는다.
우리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대면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데에 한계가 있다.
이런 비대면 시대에 TV나 유투브와 같은 전자기기와 책이 없이
우리는 어떻게 이겨낼수 있을까. 이미 그런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로
돌아갈 수 없는 우리에겐 이길 수 없는 난제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나는 말은 되는데, 글쓰기는 약해서...... 그런데 책은 어떻게 쓰죠?"
라고 묻는 강사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강사라는 직업 대신 다른 직업을 찾아보는게 좋겠습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글을 쓰는게 어렵다니.
그건 글을 쓰는 행위가 상당한 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예전에는 학식있는 이들이 내는 문학장르가 글쓰기이자 책쓰기의
표본이었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행위에 너무 지나치게 거품이
붙어버렸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면 어릴적 학교에서 다같이 모여 글짓기를 할 때면
글쓰는건 어렵다라고 막연히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부터 고민했으니 말이다.
내 짝의 글이 교내 글짓기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교내 아침방송에
낭송된 적이 있다. 어렸던 나에겐 그저 아무것도 아닌 듯한 글인데
왜 금상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국어선생님이 국어수업에
어쩜 그렇게 글을 잘썻느냐고 칭찬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구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무런 포장없이 썼고,
내가 생각한 글짓기는 국어수업에 나오는 시나 소설처럼 그렇게
쓰여져야만 멋진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기에 그 차이로 이해할수
없었던 것 같다.
어린 나는 거창해야만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때론 가장 순수한 것이 가장 거창할 수 있음을 지금은 안다.
저자의 말처럼 그 글에는 그 친구의 살아온 시간 속,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책쓰기에서는 '호흡'이 중요하다.
~
하루치 숨을 한번에 몰아 쉴 수 없는 것처럼,
하루치의 원고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낼 수 있는 책쓰기
호흡을 익혀야 한다.
책쓰기의 호흡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무라카미
하루키를 떠올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침에 일어나면
글이 써지든 안써지든 무조건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쓴다고 한다.
대작가인 만큼 이미 자신의 책쓰기 호흡을 잘 익히며 습관화 한 것 같다.
책쓰기,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은 조바심에 글이 안써지면
나는 재능이 없나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한다.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극중에 작가로 나오는 인물들이 앉아서
글을 쓰고 있으면 세상에! 저렇게 쉽게 써진단 말이야?
저 재능 부럽다!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현실은 컴퓨터 앞에서 멍때리며 구상이 떠오르길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이 더 많다고 한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힘든 것인데 하물며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 쉬울리가 없다. 그러니 조영석 저자의 글처럼
책쓰기의 호흡을 기르는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쓸때 내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저자는 당신이 쓴 책에는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한다라고 한다.
메시지가 담긴 책은 사람을 살린다.
메시지가 담긴 책은 사람들이 꿈을 꾸게 만든다.
메시지가 있는 책은 좌절한 사람에게 소망을 준다.
이상하게도 나는 책을 읽을 때 저런 이유로 책을 고른다.
이 책의 메시지는 얼마나 나에게 꿈을 꾸게 하고 소망을 주며
어떤 감정과 의미를 줄까를생각한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기준의 감정선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남들은 그렇지 않다는데 특정 부분에 혼자 울컥해서 우는 책들이 있다.
아마 나는 그 책의 눈물 부분에서 나만의 어떤 메시지를 찾아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 메시지는 내가 찾던 메시지였을 것이고
그래서 눈물이 났던 것인지 모른다.
책을 내고 싶은 이들이 읽기에도 좋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인
내 입장에서는 저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를 알수 있고
그들이 기하는 노력들이 어느정도인지를 가늠할수는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구상하고 있음을 알수 있어 고마움을 느낄수
있는 독서였던 것 같다.
좋은 책에는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을 다시금 회복의 땅으로
이끄는 능력이 있다.
요즘 하버드관련 책들이 참 많이 나온다.
(어쩌면 그 이전부터 나왔을 테지만 최근에 관심을 갖게된
나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도)
어떤 종류의 책이든 나를 회복시키는 좋은 책에 선입관을 두지 말자.
동화책을 읽다가도 희망을 찾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세상에는 참 좋은 책들이 많다.
세상의 많은 책들은 자신을 읽는 이들이 이 속에서 좋은 메시지를
발견하길 바란다.
세상의 많은 저자들은 그런 마음으로 한자 한자 글을 맞춰 책을 만든다.
이 책을 읽고서 영향을 받아 누군가가 쓴 한 권의 책이 또 언제 어떻게
우리랑 만날지, 조금은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
독자로서
책을 쓰는 저자, 책을 만드는 출판사, 그리고 책 한권이
나에게 닿기까지 지나쳐 온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