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우울 강박 스스로 벗어나기 - 한의사가 전하는 몸과 마음을 돌보는 법
지윤채 지음, 석인수 감수 / 호박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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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나 자신도 여러가지 요인으로 우울을 경험했고

그 이유로 서로 아픔을 보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인터넷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나와는 또다른 상처를 가진 이들을 이해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아마 공부를 하고 복습을 한다는 의미로 계속 두고 두고 읽어보게 될 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한다. 저자의 경우 자폐증을 가진 아들을 둔 엄마로서 그녀 

또한 많은 아픔을 견디며 이 책을 쓰기까지 무던히도 버티는 하루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닮은 아픔을 버텨온 그녀에게, 그리고 닮은 아픔을 가진 이들을 위한 이 책을

세상에 내어준 것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그대 덕에 어쩌면 오늘, 또 한명을 이해하고 또 하나의 슬픔을 이해하는 시간을 

선물받았을지도 모르겠다.


우울과 불안장애 강박의 종류들에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에겐 확인 강박이 있다. 문을 잠궜는지 보일러나 가스렌지를 껐는지 불안감을 느

느껴 다급히 집 근처에서 가게를 하시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확인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강박증을 진단 받기 전까지는 그런 행동에 유달리 걱정 많은 사람으로만 

오해되기도 했다. 심지어 "너 왜그러냐"는 엄마의 걱정어린 호통을 듣기도 했었다.

이런 심리적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병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끝없이

긍정의 말을 들려주며 즐겁게 웃을수 있는 유머가 필요하다. 

지금 함께 대화를 하는 공간에서 주로 모두들 좋은 말들 격려의 말들을 아낌없이

해준다. 나의 작은 응원의 말에도 금방 감동하며 기뻐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을 보며 "아 모두 이해받고 사랑받으며, 이해하고 사랑하고 싶었던거구나" 

라는 생각을 품은 날이 있었다.


사랑이 받고 싶은 사람은 사랑을 받는 순간부터 사랑을 줄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받지 못하는 동안엔 사랑을 전하기가 두렵다. 

내 사랑이 전달되지 못할까 하는 노파심에서다.

사랑받아야만 사랑을 전할수 있는 부분들이 틀림없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서로를 사랑해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저자는 그런 의미로 이 책을 세상에 내어준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녀의 사랑에 감사하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법, 증상 호전을 위한 지압법 등을 함께 집필해서 

어떤 이들에겐 인덱스가 필수 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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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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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인지 압니다. 곰과 잘 지낼 수 있는 건 곰의 무서움을 아는 사람이죠. 사랑이 있으면 동물과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순수하게 믿는 마음은 아름답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대처할 수 없습니다."


시어머니와의 마찰을 토로하는 미야코에게 이시구로 이치오가 해 준말은 어쩌면 인간관계에서 가장 큰 핵심적 관계를 말해주는지도 모른다. 타인은 늘 곰과 같은 존재다. 길들여진 것 같아도 '자신'이라는 '야생의 본능'이 있기에 타인보다는 자신을 우선으로 한다. 때때로 그것을 잊고 '사랑하니까', '나에게 길들여졌으니까' 나를 절대 해치지 않을거라는 근본없는 믿음을 가지곤 한다. 그래서 곰의 무서움을 알듯, 타인이라는 개인의 마음을 잘 알고 대해야 다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몰론 그게 그렇게 쉬웠다면 세상의 모든 마찰은 설명할 수 없으리라.


자신을 구해준(사실은 구해줄 필요도 없었을 테지만) 나오토와 결혼해 함께 살고 있는 미야코는 사실 평범한 여성이 아니다. 첩보원 출신의 미야코는 스스로를 생각하며 틀림없이 시부모님과도 마찰없이 잘 살아낼 수 있을거라 여겼다. 하지만 사사건건 시어머니와 부딪히고 자신의 우위에서 누르는 듯한 시어머니의 언행에 나날이 예민해져만 간다. 사고사였던 시아버지의 사망에 혹여 시어머니가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든다.

그런 생각을 하는사이 그들의 가정사에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인간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딱 잘라 구분할 수는 없다. 어떤 인간에게든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좋다'와 '나쁘다'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확답하기 어렵다.


추리소설임에도 철학적인 문장들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부분이 보였던 책이다.

인생이 본래가 추리소설처럼 여러가지 사건들과 불행들이 겹치는 법이지만 그럼에도 그 충돌들 속에서 일어나는 깨우침과 성장으로 나라는 인간이 되고, 타인과 교류하는 내가 된다. 열심히 부딪히고 부딪혀 기여코 나와 타인의 맞물리는 부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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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리드 볼펜 - 0.38_디킨스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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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 블루는....잘 안나와서.....검정색은 잘나옵니다..교환받으러 갈려니 더 번거로워서 그냥... 넘어갑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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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 1947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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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는 일본의 작가이기에 나에게는 생소한 작가이지만,

인간실격이라는 책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 익히 알고 있다.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라는 이름을 기억하는건 만화 문호스트레이

독스의 영향이었다. 만화 속 인물인 오사무가 왜 그렇게 자살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그저 캐릭터 설정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실제 다자이 오사무라는 실존 작가가 자살을 여러차례 시도하고

끝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기에 소설가를 기반으로 만든 캐릭터라

그랬던 모양이다.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에 흥청망청 망탕한 삶과, 여러 여성과 염문을 

뿌린 작가이기도 하다. 여러 관점에서 좋은 삶을 산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의 소설들이 많이 읽히며 바다 건너 이렇게

해외에서도 번역되어 나올정도이니 작가로서는 성공한 삶인

아이러니함을 가지고 있다.


사양은 오사무의 내연녀인 오타 시즈코라는 여성이 쓴 일기를 소재로

쓰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시즈코가 문학에 관해

배움을 원해 오사무에게 편지를 보냈고, 오사무는 일기쓰기를

권했다고 한다. 그렇게 쓰여진 그녀의 일기가 이렇게 소재가 되어

오사무의 소설로 만들어져 나오다니..

오사무란 사람의 기이함과 천재성 기발함이 모두 느껴진다.

미래를 알았던 것일까?


오타 시즈코는 오사무와의 사이에 딸을 낳는데 그 딸이 소설가가

되었다고 한다. 부모 모두가 문학적 재능과 뜻을 두었기에 

그 잠재력을 많이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양은 몰락한 귀족 가문의 이혼녀인 가즈코라는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즈코에게 어머니는 귀족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지닌 여신같은 존재다.

그에 반해 이미 몰락해 순수성이 떨어졌다고 여기는 자신은 그저 

평범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귀족 출신이지만 변화한 시대에 맞춰 

숙일줄 알고 거칠어 질 줄 아는 가즈코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삶이 순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말이다.


가즈코에게는 나오지라는 남동생이 나오는데, 

오사무 자신을 투영해 만든 인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전쟁 후 모든 것이 변해갔다.

일본도 그렇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많은 변화로 물들며 아프기도, 

빛나기도 했던 그 시절이다. 역시 나는 한국인이기에 이 소설 속, 

몰락한 귀족가문을 당시 패전한 몰락한 일본을 빗대어

그 쓸쓸함과 아쉬움을 담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한다.

모든 문학이 그렇듯 독자나 문학 비평가들이 만들어내는 많은 의미

같은 것들이고 사실 진정한 의중은 작가 본인만이 알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약간 쓸쓸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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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 사건부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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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국내에선 미야베 미유키의 팬층에서 그녀를 미미여사로 부른다)의 에도시대 시리즈, 에도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줄 새로운 주인공이 나타났다.

어린 날 아무래도 부모에게 버려진 것으로 생각되었던 키타이치는 오캇피키인 센키치에 의해 거둬져 자라게 되었으며, 센키치가문에서 생산하는 문고를 행상으로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작스레 아버지이자 기둥과도 같았던 센키치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되고 이미 도착했을때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마을에서 평판이 높은 센키치 대장의 사망원인은 다름 아닌 술안주로 먹은 복어독 중독이었다. 실로 허망한 죽음이 아닐 수 없다.

대장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키타이치는 센키치의 문고를 물려받은 후임에 의해 결국 저택을 나오게 된다. 그리고 자신처럼 남편인 센키치를 잃어 저택을 나오게 된 안주인 마쓰바와 그 하녀인 오미쓰를 알게된다.

(오캇피키는 에도시대에 경찰 관직을 맡은 인원이 적어 그 관직의 사람들이 돈을 주고 자신들의 정보원을 고용했는데 그 정보원 직책을 오캇피키라고 이른다고 한다.)

후쿠와라이라는 종이로 얼굴을 맞추는 게임이라던지 쌍륙이라는 주사위 게임이라던지, 일본 특유의 정서가 신기하게 다가온 책이다. 그리고 쌍륙의 경우 가정내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생각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어느 시대건, 어느 나라건 역시 고부 갈등은 있기 마련인가보다.

이름이 비슷한 기타지라는 사내도 등장하는데 기타이치와 기타지 두사람의 앞으로 모습도 기대된다. 오랜만에 읽은 에도시리즈 여서인지 이번 주인공 이야기가 꽤 인상깊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원래 미시미야 시리즈를 상당히 좋아한다(흑백, 안주, 피리술사, 삼귀, 금빛 눈의 고양이, 눈물점 시리즈) 미미여사가 그 미시미야 시리즈와 함께 쭉 이어가고 싶다고 했으니 다음작도 선물받는 기분으로 기대려야겠다.

에도 시리즈의 경우 순서를 알기 쉽지 않아서 출간될때마다 순서대로 읽은 독자가 아니라면 한번씩 순서를 찾아보곤 한다. 이 책에는 그 전의 시리즈들까지 주인공별로 읽을수 있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어 독자들이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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