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책_카테리나 폰 데어 카텐글 (책콩서평)

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제목 : 죽음의 책_카테리나 폰 데어 카텐글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5. 11

<서평>

이 책은 정말 정직한 제목처럼 정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우리가 쉬이 말하지 못하는 죽음이다. 초등학생 고학년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성인인 내가 봤을 때는 꽤 쉬운 책인 듯하지만 어린이들에겐 단순히 지식을 쌓는 수준이 아닌 성과 같이 어른이 선뜻 정직하고 적나라하게 설명해주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꾸밈없이 기술해주고 있다. 특히 만화와 글자를 적절히 섞어 아이들이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것 역시 매우 좋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명의 죽음(인간을 포함한)에 대해 다루었고, 특히 기대수명을 그래프로 쭉 나열해준 점이 매우 좋았다. 인간과 비교하여 점과 나도 북극고래가 포유류 중에 가장 오래 사는 동물이란 걸 처음 알게 됐다. 이후 죽음의 원인들. 그리고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어처구니 없이 죽음을 맞이했는지 등등. 이 책은 구성이 대체로 이렇게 흘러간다. 그래서 이론으로 싹~~~ 책을 채운 후 마무리로 가벼운 농담이나 흥밋거리 소재를 소개한다. 결코 주제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이 책의 저자가 독일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겠지만, 확실히 서양 카톨릭 중심의 장례로만 구성되어진 부분은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아이도 마찬가지지만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고 곁들어진 삽화르 보면서 아~ 서양에서는 이런 걸 사용하는구나 하는 다른 문화권의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는 점도 꽤 흥미로웠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담백하다. 그렇다고 죽음이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충분히 무겁게, 그리고 충분히 경쾌하게. 때문에 읽는 내내 리듬을 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한 아이를 재우는 시간이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에 항상 죽음에 대해 물어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난처해지는 경우가 생긴다. 왜냐면 부모도 죽는다는 말을 해줘야 하고 그럼 아이가 울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도 알려줘야 하는 부분이 씁쓸하긴 하다. 다만 이런 주제의 책을 다루게 되면 아이 역시 죽음 역시 삶의 한 과정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