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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더할 것은 없다 - 율법을 벗고 복음의 본모습을 보다
앤드류 팔리 지음, 안지영 옮김 / 터치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원제목은 '종교 없는 하나님'이다. 그러나 책 제목은 복음에 더할 것이 없다고 번역되어 있다. 다른 말로 복음 하나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책을 읽으면서 매우 적절한 제목이란 생각을 감탄하면서 계속 했다.
저자인 앤드류 팔리는 책 '벌거벗은 복음'으로 유명해진 분이다. 그래서 저자를 소개할 때 유난히 벗긴다는 표현이 많다. 또 순수한 복음 또는 순전한 복음이란 말도 자주 등장한다.
이 책도 역시 그 범주에 포함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는 복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복음의 은혜를 충분히 누리고 있느냐며 스스로의 삶과 교회의 현실에 대해 점검해 보도라고 권한다.
책은 저자가 원도우형 노트북을 사용하다가 애플 노트북을 구입했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애플 노트북을 구입할 때,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판매하시는 분이 원도우와 애플의 운영체계를 동시에 쓸 수 있다는 설명에 즉식 노트북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두려움 속에 애플 노트북을 쓰면서 저자는 곧 원도우 체계가 필요치 않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애플의 운영체계로도 모든 것이 가능하고 또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것을 복음과 율법에 대한 비유로 사용한다. 우리는 율법의 시대를 살았다. 법 조항을 지켜야 했고, 지키면 복을 받고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이란 명제 속에서 살아가는 데 길들여 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모든 것을 그렇게 해석하고 이해한다. 그래서 복음이 우리의 삶에 들어왔고, 복음을 받아들였지만 복음과 율법이 혼재된 상태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복음의 은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저자는 계속 말한다. 정말 복음의 은혜를 충분히 누리고 있는지 삶을 점검해 보라고 도전한다. 책을 읽다보면, 반율법주의자나 또는 무율법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책을 찬찬히 읽어보면 저자가 말하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난다. 저자는 무율법의자 또는 반율법주의자로 오해를 사는 한이 있더라도 복음이 가진 본질을 붙들고, 복음의 은혜를 충분히 느끼고 경험하라고 권한다. 왜냐하면 우선순위에 있어 복음의 은혜를 깨닫고 누리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율법은 우리를 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다. 그래서 주님은 율법이 아닌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해방시키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무한한 책임을 주시면서 스스로 모든 것을 조심하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셨다. 이것이 복음이 주는 자유이다.
그 자유를 받으면 이전에 느끼지 못한 두려움을 갖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길을 구하고 찾아 그 길을 따르게 된다. 율법의 조항이 아닌 오직 은혜로 주신 자유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