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서양에서 승부나 논쟁에서 결말이 나지 않을 때, 일반적으로 동전 던지기를 합니다. 앞면이 승리라면 뒷면은 패배이며, 뒷면이 승리라면 앞면은 패배입니다. 서양의 경우 승패가 명확합니다. 

 

동양의 경우, 승부나 논쟁에서 결말이 나지 않을 때는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한국과 일본과 중국 모두에 가위바위보와 동일한 놀이가 있습니다. 가위바위보는 자신이 내는 손만으로는 승리인지 패배인지 알 수 없습니다. 상대를 따라 이기거나 지거나 무승부가 됩니다. 가위바위보는 상대와의 관계성에 의해 승패가 결정됩니다. 

 

또 가위바위보는 서열 없이 서로 평등한 조건에서 승패를 겨룹니다.  가위는 보보다 강하고 바위는 가위보다 강하고 보는 주먹보다 강합니다. 상하의 서열구조가 아니라 삼파전의 구조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위바위보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중국과 일본과 한국은 상황에 따라서 가위가 되기도 하고 바위가 되기도 하고 보가 되기도 한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입장을 정리해야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양국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강대국 속에서 균형을 이루어 실익을 얻는 것이 오늘 대한민국이 추구해야할 방향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승패와 상하의 관계가 아닌 조화와 균형의 관계로 삼국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상적 기초를 줍니다. 이 책은 독특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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