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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너머 저쪽에는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5
마르타 카라스코 글.그림, 김정하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잔잔한 듯하면서도... 강한 메세지가 담긴 그림책이네요...
저 멀리 강 너머에는... 다른 마을이 있습니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이상한 음식을 먹고,
머리는 한 번도 빗지 않으며,
바보 같고 소란스럽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강을 건너지 말라고... 쳐다봐서도 안된다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강 너머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요?

강 저편에서 손짓하는 한 아이... 소녀도 손짓과 웃음으로 화답하네요...^^
그리고 다음날... 소녀는 소년이 잡고 있는 줄에 매달린 배를 타고 강 너머 저편으로 가게 되요.

배를 내리는 걸 도와준 친구의 손은 매우 따뜻했지만...
친구의 가족은 매우 이상해보였어요.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든 순간... 맛있는 냄새가 났어요.
방금 구워 낸 빵 냄새가요... 집에서 나는 빵 냄새와 꼭 같은...
친구 아버지는 소녀의 아버지처럼 어부셨고... 친구 할머니는 소녀의 할머니처럼 숄을 뜨고 계셨어요.
아이들은 소녀의 동생처럼... 강에서 주워 온 돌멩이를 가지고 놀고 있었구요...^^
강 너머 저편에 사는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비슷하게 살고 있었어요...^^*
친구 이름은 니콜라스, 소녀의 이름은 그라시엘라예요...
둘은 달랐지만, 매우 닮기도 했어요.

지금 둘의 우정은 비밀이지만... 강 위에 다리를 만들 꿈을 가지게 된 두 아이...
다리를 건너... 오게 가게 될 사람들...
아이들이 크면 다리가 생기고... 그 꿈이 현실이 되겠죠??
6살이 된 큰아이는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
"어릴 때 친구면... 어른이 되서도 친구예요?"라고 묻네요...^^
다리를 만들고... 다리 위에서 만나는 모습이 어른이 된 모습처럼 느껴졌나봐요.
멀리 이사를 해서 자주 만날 수 없어도 어릴 때 친구는 어른이 되서도 친구라고 말해줬어요.^^
전화나 편지를 통해 연락을 하면서 소식을 전할 수 있구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으로 만나게 된 다른 지방 친구들을 통해...
문화적 충격을 받았던 일이 생각나네요...^^
20여년 동안 다르게 자랐던 친구들에게서 느꼈던 문화적 차이...
하지만 금세 친구가 되어버렸죠...^^*
자세히 보면 소녀와 소년의 피부색깔이 달라요.
그래서 더 많은 문화적 차이가 있었겠죠??
사람들의 삶이 정말 다른 것처럼 느껴져도... 자세히 보면 정말 비슷한 점이 많아요.^^
요즘 우리나라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은데...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삶이 편하지는 않은 것같아요.
우리의 마음에도... 다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분단된 국가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북에 사는 사람들이 강 너머 저편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가까이 있지만... 너무 먼...
소통의 다리가 생겨서 마음껏 오고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공감이 되는 이야기인데요...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긴장되었던 마음이...
집에서 맡았던 냄새와 똑같은 빵냄새에 마음이 녹는 장면이 감동적이었어요.^^
음식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