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의 등교길

은서야, 겁내지 마! ㅣ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0
황선미 지음, 조민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은서의 좌충우돌 등교길 이야기입니다~^^*

연못 마을에 살고있는 은서는 혼자 학교에 가야된답니다.

엄마가 학교까지 데려다 주면 좋으련만~ 어린 동생도 돌봐야되고 과수원일도 바쁘시거든요.

웃거리와는 다르게 마을에 아이들이 없어서 혼자서 학교에 가는 은서는 그 길이 무섭기만 하답니다.

은행나무 집의 커다란 개가 짖어대고, 황씨 할아버지네 배불뚝이 누렁소가 다가오고,

콩 할머니네 암탉은 은서를 쪼으려고 하거든요. 거기에다 기와집에는 바보 아저씨가 살고있답니다.

바보 아저씨는 인기척이 나면 종이 새를 뚝~ 떨어뜨려서 깜짝놀라게 한답니다.

하지만 학교 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어요. 짝꿍이랑 실뜨기도 하고, 교가를 배우고, 받아쓰기를 하는 게 재미나거든요.

아빠와 할아버지는 은서가 입학한 것이 자랑스러워 동네 어른들을 초대해서 잔치를 벌이기까지 했답니다.

 

은서는 반친구 상민이에게 로봇 가면과 무적의 지팡이를 사서 암닭인 꼬다기를 혼내주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빨간 벙어리 장갑과 노란 장화까지 꺼내신고요~ 얄미운 깡패 꼬다기를 속시원히 혼내주고 있었는데... 그만...

사흘 동안이나 은서는 몸살을 앓았습니다. 암탉이 은행나무 집에 들어가 생긴 일에 대해서는 아무한테도 말할 수가 없었답니다.

그 사이 마을에는 여러가지 일이 생겼네요. 배불뚝이 누렁소는 송아지를 낳았구요~

바보 아저씨가 장가를 가게 되었다고 마을 어른들은 자기일처럼 바쁩니다.

누렁소가 애민했던 이유도, 바보 아저씨가 종이 새를 창밖으로 떨어뜨린 이유도 이제는 알게 되었답니다.

꼬마 은서가 훌쩍 자란 느낌이 드네요~*

 

은서의 등교길을 보면서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혼자 다녔던 유치원과는 다르게 오빠들과 함께 다니는 학교길은 늘 신이나고 든든했답니다.

오빠들이 졸업하고 혼자 다니게 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버릇이 생긴 것같아요. 매일 다니는 길인데도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재미있었답니다. 면소재지(시내)에 살아서 깡패 꼬다기 암닭과 배불뚝이 소는 없었지만~ 사나운 개는 종종 나타났던 것같아요. 목줄이 있는데도 그 앞을 지나가기가 무서워 멀리 돌아서 갔던 기억도 있네요~^^* 묶여있어서 괜찮은데 어린 마음에는 금새 풀릴것만 같았답니다. 자기네 집앞으로 다니지 말라는 친구가 있어서 건너편으로 길을 건너 다니기도 했구요~ㅎㅎ 

요즘은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혼자서 학교에 가야 되는 날은 누구에게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은서의 모습을 보면서 "겁내지마~!!" 라고 격려해주면 좋을 것같아요~^^* 글 속의 은서가 툭~ 하고 튀어나온 것처럼 이미지에 딱 맞는 그림이 글을 읽어주는 재미를 더해준답니다. 그리고 마을길과 동물들도 정겨운 모습으로 그려져있답니다. 입학을 하게된 1학년 아이들과 읽으면 참 좋을 것같아요. 전학을 가게 되었다거나 혼자 심부름을 가게 되었을 때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