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종이들 - 사소하고 사적인 종이 연대기
유현정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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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와 함께 한 작가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오네요.

책과 종이들에 둘러싸여 생활을 하고 있고,

노트에 글 쓰는 걸 좋아하고 필사를 하고 있어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소제목이 원고지 안에 쓰여있어요.

이 책과 잘 어울리는 편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이야기 중에 "따뜻한 허수아비"라는 글이 기억에 남아요.

동네에 작게 위치한 선교원의 목사님과 사모님의 따스함 속에 성장해갔던 작가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었어요.

'할 것'과 '하지 말 것'을 강요하지 않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셨던 그 시간을 함께 하는 듯했어요.

"허수아비" 시화를 그리던 장면은 드라마를 보듯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왼손잡이에 얽힌 이야기, 우표 수집과 영화표나 티켓 등을 모으는 "즐거움의 모음"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모았던 것들과 모으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40년 된 '중앙인쇄사' 운영하시는 작가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긴 "폐지의 배려"라는 글 안에서는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쓰레기를 수거하는 공무원에게 골칫거리가 되지 않으며,

누군가 고물상에 가져다줬을 때 금전적 가치가 있는 형태로 가져다 놓을 것."

종이를 무단 투기하는 일에도 원칙이 있는 걸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원칙들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멋진 아버지를 둔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견뎌온 게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대전역 근처의 인쇄소들의 이야기인 "종이 위 사람들"이야기도 좋았어요~

인쇄소를 하면서 있었던 일들이나 사람들 이야기를 담은 다음 책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사소하고 사적인 종이 연대기를 담은 "나의 종이들"이야기도 남겨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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