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의 표지에 가득한 글씨 속에 반짝이는 책 제목에 눈길이 가네요.
제목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이네요.
"삶의, 사랑의, 상처의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그 어느 때보다도 상청와 불안이 많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때라서...
힐링 에세이를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잔잔한 것 같은데... 나의 마음 속 이야기를 대하는 것같아서 위로가 되네요.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아빠와 엄마와의 에피소드들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아이들과의 일만 기록하는데... 우리 부모님과의 추억도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하게 꼬여버린 끈은 풀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꼬이는 것이란다."(79p)
얼켜버린 연줄을 끙긍더리며 만지고 있는 저자를 보며 아빠가 하신 말이예요.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조그만 조그만... 하면 풀릴 것같아서 계속 만지다가 결국에는 더 엉켜서 더 많이 잘라내야 했던 일...
잘라내어야 하는 슬픔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날이 오다니.
아니, 그 슬픈 마음은 내 뜻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란 걸 마음으로 이해하는 날이 오다니.
글 말미에 적힌 글을 읽으며... 나 역시도 이런 마음을 가질때가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혜진이라는 분의 이야기도 여운이 많이 남네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 만나선 깊은 속내를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진짜 속 이야기는 낯선 사람에게서, 낯선 환경에서 꺼내는 일이 많아요."(86p)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조개 해감이야기도 기억이 남고요.
이빨빼던 날의 이야기, 시골집의 누렁이 이야기...
여러 에세이들을 통해 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상처를 받았는데도...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혼자있다고 느끼고 있는 누군가에게...
참 애썼다고... 그것으로 되었다고 꼭 안아주며 이 책을 선물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