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아 아파트를 걷기로 했어요.
그런데 하루 걷고 다음날 일이 있어서 외출하고 오니 걷기가 싫어지더라구요.
그렇게 걷기 계획은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몇 일 전 외출했는데 기온이 많이 올라서 걷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시작을 해봐야겠어요.
100일간의 달리기 이야기를 읽고 나니...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과 무언가 하려면 100일동안 기록을 남기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00일을 달리고 나니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했지만...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미묘한 차이를 몸소 느끼며 달렸던 그 시간 그 자체가 의미있다고 느껴졌어요.
경험해보지 못한 달리기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달리기는 나와의 싸움... 혼자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어요.
매일 같은 길을 달리며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의 지지와 격려가 큰 힘이 된다는 걸 느꼈답니다.
봄이 되자 어린이 대공원을 달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 않은 여자가 나를 보더니 "새로운 얼굴이네. 파이팅!"하고 앞어 달렸다.
역시 매일 달리는 사람은 뉴 체이스를 알아 보는 법인가 보다. (117-118p)/14일차
이 장면을 보면서 이 상황이 눈앞에 느려지는 듯 해서 웃음이 터졌어요~!!^^
첫 바퀴 언덕을 내려가는데 어떤 아줌마가 한소리한다.
"오늘은 몸이 무거워 보여. 어제 많이 먹었나 봐?" 들켰다. (235p) / 94일차
서로의 몸상태까지 알아보는 안목과 관심...^^
달리기는 혼자 달리는 것같지만 함께하는 운동이었네요.
산에서는 모르는 사람과도 인사를 하고...
서로를 위해 파이팅을 외쳐주는 모습에서 보이는 않는 끈끈함이 느껴졌어요.
100일동안 매일 같은 길을 달리는 건 아니었어요.
여행을 가게 되면 고향에서도 달리기를 하고... 비가 오면 광진교 밑에서 돌고...
같이 달리기를 하기로 했지만 기다렸다가 시작하는게 아니라...
먼저 오면 온대로 준비운동을 하고 달리기를 하고 있으면 뒤따라가다가 만나고...
함께하지 못할 때는 각자 인증 사진을 올려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어요.
함께 달리지는 않았는데... 함께 한 느낌이네요.
새벽에 달리기를 하러 나가면 만날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예요.
달리다 보면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에 민감해진다.
익숙한 발소리인지 새로운 발소리인지, 또는 곧 따라잡힐지.
따라잡힐 것 같은 위기감이 들면 발소리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운다.(142p) /26일차
달리기할 때의 느낌이 생생히 묘사가 되서 더 재밌게 읽었어요.
100일을 달리게 된 계기, 100일 달리기의 기록 그리고 그 뒷 이야기까지...
지루할 틈없이 책장이 넘어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