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아빠
안드레스 추에카 세스테르 지음, 마리아 브렌 그림, 김정하 옮김 / 다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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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처음 봤을 때부터 궁금증이 확 일었다. [가짜 아빠]라니 어떤 이야기일지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가족 이야기일까, 아니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반전이 숨어 있을까? 읽기 전 제목과 표지만 보고 아이와 무슨 책일지 가볍게 나눈 대화가 우리를 한층 이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내가 상상했던 게 맞는지 확인하며 책장을 넘기는 그 기대감이 이 작품을 함께 읽게 만든 매력이다.


스포일러 없이 줄거리를 말하자면, 이 책은 가족과 정체성, 관계의 온도에 대해 섬세하게 건드리는 이야기다. 중심 인물과 주변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감정의 결을 따라가게 된다. 엄마 아빠는 주인공 안나를 위해 일을 하느라 항상 바쁘기만 해서 오히려 그게 안나에게 결핍이 되고 있다는 설정은 요즘 우리 부모들이 대부분 경험하는 딜레마이다. “우리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며 시작하는 문단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화려한 색감의 컬러 삽화가 눈길을 사로잡고, 이야기의 분위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할 이유는 분명하다. 등장인물의 감정선이 또래의 경험과 맞닿아 있어 공감하기 쉽고, 이야기 속 갈등과 해결 과정이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다.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과 적절한 긴장감이 있어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든다.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 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시선을 붙들기 좋고, 부모와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적절한 소재가 많다.


결론적으로 [가짜 아빠]는 감정 표현과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좋은 작품이다. 어휘와 내용의 깊이를 고려하면 초등 중학년 이상이 읽기에 적당하다. 혼자서 곱씹어 읽기에도, 부모와 함께 이야기하며 감정을 나누기에도 알맞은 책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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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타면 과학 드립니다 ㅣ 과학 드립니다
정윤선 지음, 시미씨 그림 / 풀빛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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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히는 동화책 같지만, 놀이기구를 매개로 과학 개념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바이킹 타면 과학 드립니다]는 양육자가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기 딱 좋은 책이다. 얼마 전, 우리 가족이 롯데월드에 다녀온 뒤 아이가 이 책을 펼치자마자 “어, 이거 내가 탔던 거야!” 하고 반가워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실제로 탔던 놀이기구가 그대로 등장하니 몰입이 빠르고, 책을 읽는 동안 다시 가는 상상을 하며 설레는 기분까지 느끼는 모습이 보여 책 참 잘 골랐다 싶었다.


이 책의 장점은 한 챕터를 시작할 때 매우 직관적인 그림으로 해당 놀이기구가 무엇인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줘서, 복잡한 원리를 쉬운 설명으로 연결해 준다는 점이다. 그림에 써있는 수식어와 문구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학 개념이 시각적으로 머릿속에 오래 남게 한다. 회전목마 기둥에 왜 거울이 붙어있는지,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호기심을 잃어버린 나에게까지 재미있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줄거리는 각 놀이기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은 탐험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챕터마다 두어 개의 원리를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가고, 그 원리를 궁금하게 만드는 질문이 있어 읽는 이가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든다. ‘읽는 재미’와 ‘알아가는 즐거움’이 동시에 느껴지며, 특히 놀이공원에서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책 속 장면을 실제 기억과 연결해 더 깊이 공감한다.


다만 글밥이 적지 않아 초등 중학년 이상에게 더 잘 맞는다. 과학 개념을 차근히 설명해 주는 만큼, 스스로 읽고 생각해볼 수 있는 연령대라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 선물하면, 책을 통해 과학을 친근하게 만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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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어벤저스 1 - 반려견, 심장을 지켜라! ㅣ 어린이 수의학 동화 1
고희정 지음, 이창우 그림, 신윤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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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살인 우리 집 둘째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했다. 지금도 길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한참을 바라보고, 다친 동물을 보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먼저 걱정한다. 그래서인지 커서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꼭 수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그 꿈을 위해 조금씩 노력해 가는 모습은 참 멋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도 해 보고, 동물에 관한 책도 읽으며 지금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다 보면 아이의 꿈이 더 단단해질 것 같다.


[수의사 어벤저스 1: 반려견, 심장을 지켜라!]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누구든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지구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어린이 수의사들이 여러 동물 환자를 만나고, 아픈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리즈 첫번째인 이 책에서는 심장사상충에 걸린 삽살개 순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반려견 건강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을 알려 준다. 딱딱하게 정보를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건이 이어지는 동화 형식이라 아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수의사는 단순히 동물을 치료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곳을 말할 수 없는 동물의 작은 행동과 표정을 잘 살펴야 하고, 보호자의 걱정까지 함께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자 성격은 달라도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아 동물을 치료하는 어린이 수의사들의 모습을 보며, 수의사에게는 의학 지식만큼이나 책임감과 따뜻한 마음,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나 수의사를 꿈꾸는 아이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생명을 소중히 대하는 마음과 동물을 돌보는 책임감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글밥이 적지 않고, 심장사상충처럼 처음 듣는 수의학 용어도 나오기 때문에 초등 중학년 이상이 읽으면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수의사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둘째와 이야기 나눠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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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2 - 순환 기관 : 쿵쾅쿵쾅, 멈추지 않는 심장! ㅣ 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2
류미정 지음, 김래현 그림, 유성호 기획 / 아울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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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


얼마 전에 우리 집 둘째가 갑자기 “엄마, 왜 심장이 안 뛰면 죽는 거야?”라고 물은 적이 있다. 순간 입 밖으로 나온 대답은 “그냥… 심장이 멈추면 피가 안 돌아서 그렇지”였지만, 아이가 다시 “피가 안 돌면 왜?”라고 되묻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어른으로서는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려니 막막해졌다. 그때 이 질문을 차근차근 같이 풀어 줄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그런 역할을 해준 책이 아울북에서 나온 [법의학자 유성호의 인체 탐구 프로젝트]였다. 특히 이 시리즈의 두번째는 심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딱이었다. 


사진 속 페이지에서 유성호 교수는 “우리가 뛰고 운동할 때, 몸속에서 나타나는 변화들은 모두 심장, 혈관, 혈액으로 이루어진 순환 기관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적고 있다. 아이와 함께 이 문장을 읽으며, 심장이 단순히 “쿵쿵 뛰는 기관”이 아니라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피를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주인공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모습을 만화로 보여 주며, 심장 박동 하나가 어떻게 온몸의 혈액 순환을 일으키는지 그림과 함께 설명한다. 심장 박동 한 번에 약 70ml의 혈액이 내보내진다는 설명과, 이를 작은 요구르트 한 병에 빗대어 이해시키는 부분은 아이 눈높이에 맞춘 비유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


이 책이 다른 의학 동화와 가장 다른 지점은 ‘이야기’와 ‘지식’의 균형이다. 인체를 설명하는 책들 가운데는 그림은 화려한데, 정작 내용을 읽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학습만화라고 해서 인체 구조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재미에 치우쳐 의학 정보를 너무 가볍게 다룰 때도 있다. [인체 탐구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법의학자가 직접 기획한만큼 전문적인 설명을 담되, 초등학생이 끝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있도록 모험과 사건 해결 구조를 함께 엮어낸다. 세계 최고 의사가 초등학생 몸으로 작아져 낯선 마을을 탐험하는 설정 안에서, 심장·소화 기관 같은 어려운 개념이 ‘이야기의 단서’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아이가 “그래서 어떻게 됐지?”를 궁금해 하는 사이에 핵심 원리를 습득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 몸을 알고 의학을 만나는 어린이 인체 동화”라는 부제처럼, 아이의 호기심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인체를 소개한다. 둘째에게 “왜 심장이 안 뛰면 죽는지”를 설명해 줄 때, 이제 막연히 ‘죽는다’는 결과 대신, 심장이 멈추면 산소와 영양분이 더 이상 온몸으로 전달되지 않아 뇌와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과정을 차근차근 이야기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아이에게는 스스로 몸을 돌보는 힘을, 부모에게는 “왜?”를 두 번, 세 번 더 이어 갈 수 있는 언어를 선물해 주는 책이라, 집에 두고 천천히 같이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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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 - 수행 평가 · 학생부 · 진로 · 진학까지 한 번에
이보미 지음 / 미디어숲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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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거실, 아이들이 수행평가 프로젝트 자료를 만들느라 노트북과 태블릿을 번갈아 두드리고 있다. “엄마, PPT 만들 때 AI 써도 돼?” 또는 “이 내용은 AI가 이렇게 알려줬는데 맞아?” 같은 질문이 연이어 터져 나온다. 바로 이때 꺼내 든 책이 미디어숲의 ‘공부 천재들의 남다른 AI 활용법‘이다.


이 책은 막막해하는 학생에게 캔바로 발표 자료를 빠르게 구성하는 현실적인 팁을 알려주면서도, 학교 수행평가에서 곧장 써먹을 수 있는 평가 기준을 항목별로 정리해 제시하며 도입부를 연다. 과제 이해도는 주제와 목표를 명확히 했는지, 자료 신뢰성은 출처를 표기하고 사실을 교차 검증했는지, 표현과 전달은 논리 흐름과 발표 태도를 갖췄는지를 본다. 어떤 질문을 던져야 AI가 모호하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내놓는지 상황별로 구체적인 프롬프트 예시가 담겨 있어, 아이들은 “그냥 묻기”에서 “주제, 대상, 형식, 분량을 명시해 구조화해 묻기”로 한 단계 올라선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디지털 리터러시 안내이다. 요즘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AI 생성 내용을 출처 없이 그대로 발표 자료에 붙여 넣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통해, AI 사용 여부와 정보 출처를 밝히고, 잘못된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 법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나아가 AI가 내어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AI를 보조 교사처럼 활용해 깊이 있는 배움을 이끌어내는 질문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이 주장의 근거가 되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 세 가지를 찾아 출처와 함께 제시해 줘. 만약 근거가 부족하면 그렇게 말해 줘”라고 묻는 식이다.


결국 이 책은 “AI로 빨리 끝내기”가 아니라 “AI로 더 잘 배우기”를 위한 안내서이다. 캔바, 챗GPT 같은 도구를 수업과 수행평가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팁과 함께, 디지털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태도까지 한 권에 담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프롬프트를 고쳐 쓰고, 출처를 표기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AI는 더 이상 ‘정답 기계’가 아니라 배움을 넓혀 주는 진짜 파트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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