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플랜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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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전 표지의 문구가 나를 확 사로 잡았다.
"일단 읽어라! 지금껏 이 책에 견줄만한 서스펜스는 없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의 책이길래 스티븐 킹이 이렇게 극찬을 했단말인가? 
이 문구는 나에게 큰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리고 책을 펴자마자 책에 푸욱 빠지게 만들었다.

주인공 행크와 형 제이콥은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유언으로 해마다 아버지 생일날이면 무덤에  들리기로 약속을 한다. 어려서부터 형제임에도 친하지 않고 데면하게 지내다 일년에 한번 아버지의 생일날이면  만나서 무덤에 갈 정도로 서로 왕래도 잘 없다.
7년째 약속을 잘 이행하고 팔년째 되던 해에 여느해처럼 행크와 제이콥,그리고 제이콥의 친구 루와  제이콥의 애견인 메리 베스와 함께  무덤에 가던중  갑자기 도로에서 여우가 튀어나와 급한 마음에 급브레이크를 밟고 차는 도로 가장 자리에 처박힌다.
그 와중에  메리 베스는 여우를 쫓기위해 차밖을 뛰쳐나가고 메리 베스를 찾기 위해  눈 덮힌 숲에 들어가다가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하게 된다.
비행기 안에서 조종사의 시체와  현금 사백사십만 달러가 든 가방이 발견되는데... 순간 세 사람은 고민에 빠진다. 
거액을 발견했을때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나 역시도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조종사는 죽었고 목격자 또한 없다.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갖고 있는 행크는 신고 하자고 말하지만 형과 루가 돈을 나눠 갖자고 제안을 한다.
그들은 잠시 옥신각진 하다 결국 돈의 유혹을 뿌리치치 못하고 합의를 하게 된다.
돈을 갖기로 하되  6개월 동안 돈을 보관하고 아무 일 없으면 돈을 나눠 갖고 
문제가 생기거나 이 돈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유일한 증거인 이 돈을 그대로 불에 태워버리자는 간단한 계획이다.
그저 아무도 몰래 돈만 가져가면 된다고 생각했던 단순한 계획에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계획이 틀어지면서 작은 의심으로  균열이 일어난다.
거기다 불신과 탐욕만 늘어나기 시작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또한 행크와  등장인물들의  변해가는 심리 상태가 묘하게 공감이 갔다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조함. 
연쇄살인범들이 등장하여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탐욕과  
불신으로 인해  변해가고 그 모습에서 긴장감을 만들어 내다니 작가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이 작품이 초기작이라니.. 작가가 대단해 보인다.
한번 읽기 시작하니 그 결말이 궁금해  끝까지 손을 놓을수없었고 놀라운 속도로 결말을  
향해 간다.   정말이지 너무나 멋진 책이었다.


작가의 소개글을 보니 역시나 대단한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13년동안 단 두편의 소설을 썼는데 두편 모두 순식간에 밀리언셀러에 등극 되었다니..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글을 쓰길래 13년 동안 단 두편만 나온걸까?
이 작가의 차기작을 기다리려면 또 몇 년을 기다려야한단말인가??
어쨌든 이 책 <심플플랜>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니 영화로도 접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두번째 작품 <폐허> 역시 국내에 출간이 되었는데.. 무척이나 기대된다.
곧 만나보아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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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의 지름길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3
나가시마 유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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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유코의 지름길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직접 수상작을 뽑는
  ‘오에 겐자부로상’의 제1회 수상작이라고 한다.
오에 겐자부로는 “아이들만이 갖고 있는 지름길을 어른의 눈으로 찾아낸 것은 상당히 독창적이다. 본인의 눈에만 발견된 것을 별다른 의식 없이 소설 속에 드러내는 재미가 있다. (중략)
제1회에서 이런 작품을 만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는 평을 남겼는데...
그만큼 잔잔하면서도 문체도 담백한것이  작가의 글솜씨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의 시점에서 기술하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서양 골동품 가게 '후라코코'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그 건물 2층에서 살게 된다.
나에 대해서는 이름이며 나이 그리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래서인지 이 남자의 정체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삶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아무런 목적없이  살아가고 있는 듯한 그가 
후라코코 주변 사람들과 알게되면서 조금씩 변해간다.
후라코코의 주인 미키오, 후라코코에서 일했었던 일러스트레이터 미즈에,
후라코코 주변 사람들과의 소소한 일상과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고 후라코코 건물 주인 아저씨, 주인 아저씨의 손녀딸인  미대생 아사코, 아사코의 동생 유코,
미키오의 옛연인인 프랑스인 프랑스와즈까지. 
자연스럽게  후라코코의 주변인들에게 동화되어간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닌 일상의 이야기를 나열해놓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다보면 느긋함이 느껴진다.
왠지 나도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아야만 할것 같은 느낌!
오랫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부담없이 읽을수 있었던 것 같다.
일상의 여유로움이 주는 행복감을 맛볼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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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이프 밀리언셀러 클럽 98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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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을 경영하며 어린 딸과 둘만의 삶을 사는 히야마 다카시.
히야마의 아내 쇼코는 어느날 집안에 침입한 13살된 세 명의 소년들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 당했다.
경찰은 범인을 찾아내지만 그들의  범죄는 인정되지 않는다. 
형법 41조의 '만 14세 미만인자의 행위는 벌하지 않는다'라는 조항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고도
보호처분을 받는단다.

이런 소년법에 관한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방황하는 칼날>이라는 책을 읽고 접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방황하는 칼날을 읽으면서도 부당한 법에 대해 정말이지 울컥하고
피해자의 아버지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었는데..이 책 역시나 보면서 욱하는  마음에 욕까지  나왔다.
아니 도대체 이런 법은 누구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어리다고 살인을 저지르고도 죄값을 받지 않고 보호 처분을 받고 갱생을 시킨다니!
거기다 보호시설에 보내고 일정 기한이 지나면 사회에 나오게 된단다.
물론 전과도 없어지는것이다.
읽으면서 정말이지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갱생인것일까???

그리고 실명 대신 '죄를 범한 소년들의 건전한 육성과 보호'라는 소년법의 취지하에
피해자와 그 가족은 사건의 상세 내용은 물론 가해자들의 이름 및 신상의 접촉이 차단된다.
대신 소년A, 소년B, 소년C로 불리는 것이다.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던 히야마에겐 또 다른 고통인것이다.
국가가 벌을 내리지 않는다면 자신이 대신 범인을 죽이고 싶다는 히야마의 울분이
매스컴을 통해 발출되지만 현실은 그의 절규를 외면하고야 만다. 

그 사건 후 4년이 지나고, 히야마는 어린 딸 마나미를 위해 애써 힘겹게 살아간다.
그런데 쇼코의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이 갑작스럽게 방문하는데...
히야마의 가게 근처에서 소년B로 불리던 사와무라 가즈야가 살해 당했다는 것이다.
매스컴을 통해 그들을 죽이고 싶다고 외쳤던 그를 경찰은 용의자로 보는 것인가?
게다가 히야마가 알리바이가 없는 시간에 근처에서 살해 당한것이다.

아내를 잃고 겨우 마음을 다잡으며  딸 마나미와 함께 잘 살고 있는 히야마에게
그 소식은 예전 기억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아픈 일이었다.

사와무라 가즈야는 아내를 죽인 사건 이후 다시 남에게 원한 살 만한 짓을 한걸까?
갱생이 되지 않았던 것일까?
아내를 죽인 범인이 죽었음에도 히야마는 기뻐하기는 커녕 소년들이 진정으로 갱생이 되었는지
그리고 아내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면서 다른 두 소년들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다시 또 쇼코를 죽인 범인 중 한명인 마루야마 준이 역 승강장에서 누군가에 의해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행이 승강장 아래 빈 공간으로 피하면서
죽음은 면하게 되었지만..대체 누가 쇼코를 살해한 소년들을 죽이고 다니는걸까?

 
책을 읽을수록 쇼코를 죽인 범인들을 누가 살해하는것인지 추측하면 할수록 어려웠다.
그리고 밝혀지는 엄청난 비밀에 정말이지 너무나 충격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살인을 저지른 소년범들을 처벌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갱생의 기회를 주는것인지
내가 다룰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진정한 갱생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전에, 자신이 범한 과오를 정면에서 마주보는것이 아닐까?
그리고 평생을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 속에서 살아갈 피해자 가족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는 것.  그것이 아마 진정한 갱생일거라 생각한다.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회 비판과 본격 추리,미스터리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너무나  괜찮은 소설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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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절판


범죄자를 배반하는 것이 죄가 되지 않으므로 내가 유죄가 아니라고 해도, 나는 범죄자를 사랑한 까닭에 유죄였다.-145쪽

"우리 인생의 층위들은 서로 밀집되어 차곡차곡 쌓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나중의 것에서 늘 이전의 것을 만나게 된다."-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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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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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 마이클 코넬리  / 랜덤하우스 / ★★★★★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책을 접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통해 국내에 알려졌고 평이 좋아 나도 책을 구입했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진 못했다.;;;

이번 책 <시인>이 작가의 초기 걸작이라고 한다. 걸작이라고 불리는 만큼 평이 너무 좋았다.

스티븐 킹 작가의  "나는'고전'이라는 말을 가벼이 사용하는 편은 아닌데,

<시인>이야말로 고전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길로 풍요롭고,다층적이고,

만족스러운 작품. 진정한 깊이와 질감을 지닌 소설. 한 번 읽고 치워버리는 작품이 아니라

두 번,세 번까지도 읽을수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라는 평을 보고 읽기전부터 기대되기 시작했다.

 
신문사에서 죽음에 관한 기사를 다루는 기자인 잭 매커보이는 자신의 쌍둥이 형이자

경찰관인 션이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된다.  

션은 여대생이 두 동강난 시체로 발견된 테레사 로프턴 살인사건을 담당하고 있었고

경찰관들은 테레사 로프턴 사건을 조사하면서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해서

자살한것이라 믿고 있었다.

거기다 유서로 보이는 '공간을 넘고,시간을 넘어'라는 이 한 문장만 남긴채.

 
잭은 "공간을 넘고,시간을 넘어" 이 한 문장에 끌려 형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형의 사건을 조사하던중 1년전 시카고에서 한 경찰관이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역시나 이 경찰관도 죽기전 마지막으로 쓴 글 '창백한 문을 지나.' 라는 글귀를 발견하고

이 글이 에드가 앨런 포의 유명한 단편의 한 구절이라는걸 알게 된다.

또한 형이 남긴 글도 포의 시구 중 한 구절이라는 것.


얼마전 <가장 검은 새>라는 책을 통해 에드가 앨런 포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던 터라

이 책 역시도 포의 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흥미가 가기 시작했다.

살인사건에 포의 시가  많이 인용되는 이유는 뭘까?

포의 시구가 만들어내는 음울함 때문일까??


어쨌든 잭은 문득, 형이 자살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고

조사가 거듭될수록 잭은 자살이 아니라 살인 사건임을 알게 된다.

거기다 이런 사건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침내 FBI가 나서게 된다.

 

이 책은 흡인력이 무척이나 강하다.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책에 푹 빠져 헤어 나올수가 없고

잭과  FBI와 함께 치밀한 범죄 행각을 벌이는 범인을 쫓다 보니 어느새 책의 끝자락이었다.


범인을 쫓는 추적 과정도 대단하다. 하지만  범인 역시도 만만치 않다.

오랫만에 만나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숨돌릴 틈도 없이 단숨에 술술 읽혀졌다.

초기작이 이렇게 멋진데 다른 작품의 책들은 얼마나 멋질까?

<시인>을 통해 작가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었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다른 작품인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얼른 만나보아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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