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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2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 마이클 코넬리 / 랜덤하우스 / ★★★★★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책을 접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통해 국내에 알려졌고 평이 좋아 나도 책을 구입했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진 못했다.;;;
이번 책 <시인>이 작가의 초기 걸작이라고 한다. 걸작이라고 불리는 만큼 평이 너무 좋았다.
스티븐 킹 작가의 "나는'고전'이라는 말을 가벼이 사용하는 편은 아닌데,
<시인>이야말로 고전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길로 풍요롭고,다층적이고,
만족스러운 작품. 진정한 깊이와 질감을 지닌 소설. 한 번 읽고 치워버리는 작품이 아니라
두 번,세 번까지도 읽을수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라는 평을 보고 읽기전부터 기대되기 시작했다.
신문사에서 죽음에 관한 기사를 다루는 기자인 잭 매커보이는 자신의 쌍둥이 형이자
경찰관인 션이 자살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된다.
션은 여대생이 두 동강난 시체로 발견된 테레사 로프턴 살인사건을 담당하고 있었고
경찰관들은 테레사 로프턴 사건을 조사하면서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해서
자살한것이라 믿고 있었다.
거기다 유서로 보이는 '공간을 넘고,시간을 넘어'라는 이 한 문장만 남긴채.
잭은 "공간을 넘고,시간을 넘어" 이 한 문장에 끌려 형의 이야기를 기사로 쓰겠다고 결심한다.
그리고 형의 사건을 조사하던중 1년전 시카고에서 한 경찰관이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역시나 이 경찰관도 죽기전 마지막으로 쓴 글 '창백한 문을 지나.' 라는 글귀를 발견하고
이 글이 에드가 앨런 포의 유명한 단편의 한 구절이라는걸 알게 된다.
또한 형이 남긴 글도 포의 시구 중 한 구절이라는 것.
얼마전 <가장 검은 새>라는 책을 통해 에드가 앨런 포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던 터라
이 책 역시도 포의 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흥미가 가기 시작했다.
살인사건에 포의 시가 많이 인용되는 이유는 뭘까?
포의 시구가 만들어내는 음울함 때문일까??
어쨌든 잭은 문득, 형이 자살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고
조사가 거듭될수록 잭은 자살이 아니라 살인 사건임을 알게 된다.
거기다 이런 사건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침내 FBI가 나서게 된다.
이 책은 흡인력이 무척이나 강하다.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책에 푹 빠져 헤어 나올수가 없고
잭과 FBI와 함께 치밀한 범죄 행각을 벌이는 범인을 쫓다 보니 어느새 책의 끝자락이었다.
범인을 쫓는 추적 과정도 대단하다. 하지만 범인 역시도 만만치 않다.
오랫만에 만나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숨돌릴 틈도 없이 단숨에 술술 읽혀졌다.
초기작이 이렇게 멋진데 다른 작품의 책들은 얼마나 멋질까?
<시인>을 통해 작가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었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다른 작품인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얼른 만나보아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