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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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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춘 호러 미스터리소설이다.
'관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이지만 아직 관시리즈 조차 접해보지 못한채
관시리즈 이후 22년만의 걸작이라는 띠지의 문구에 솔깃해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요미야마 시의 요미야마키타의 중학교 3학년 3반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인 사카키바라 코이치는 어머니가 15년전,  26세의 나이로 코이치가 태어나던 해에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아버지가 교수로 외국에 나가있는 일 덕분에
요미야마에 있는 외가로 오게 되면서 요미야마키타 중학교로 전학 오게 된다.
전학 오기전 자연기흉이라는 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서 전학이 조금 늦춰지긴 했지만
등교일에 입원했던 병원에서 만난 미사키 메이라는 소녀가 같은 반인걸 알고 코이치는 반가운 마음에 말을 걸어보지만 미사키 메이는 학급 전원에게 없는 존재의 취급을 당하고 있다.
뭔가 부자연스러우면서도 공포에 휩싸인듯한  3학년 3반.
거기다 예전부터 전해오던 과거 26년전  3학년 3반에서 일어났던 이야기까지..
이상하고 음습한 분위기 속에서 여자반장 유카리와 또다른 동급생 등이 연이어 죽어가는데..
과연 3학년 3반의 '또다른 존재'란 누구일지..

두께가 무려 640쪽에 달하는 양장이지만 가독성이 높은편이다
딱히 무서운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읽는 내내 긴장감이 최고조이며 바로 옆 베란다쪽을 쳐다볼 엄두도 못내면서도 뒷 이야기가 궁금해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단지 추리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결말이 다소 허무했다고나 할까.. 뭔가 약간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하지만 '관시리즈'로 신본격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는만큼 관시리즈도 한번 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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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길고양이와 함께한 1년 반의 기록 안녕 고양이 시리즈 1
이용한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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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양이는 나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어릴때부터 강아지를 키웠었기에 오직 강아지에만 관심이 있었을뿐,

나에게 고양이라는 존재는  길 가다 만나도  가끔 놀라거나 스쳐 지나갈 뿐이었다.

그러다가 새로 이사한 아파트 앞 화단에서 길고양이들을 만났다.

출,퇴근하면서 자주 보다보니 왠지 친숙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소세지를 챙겨주다가

조금씩 먹이주는 날 알아보는 녀석들이 너무 좋아져서 사료까지 열심히 챙겨주게 되었다.

그럴수록 고양이들은 더욱 친근감을 표시 했으며 애교를 부리기까지...

그 모습에 고양이도 참 매력적인 동물이라는걸 깨닫게 되었고 이제는 고양이들이 무척이나 좋아졌다.

그 계기로  고양이에 관한 책들도 하나 둘 접하기 시작했으니...

아파트앞 길고양이 덕분에 고양이에 대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1년 반동안 집 주변의 길고양이들을 관찰하며 쓴 에세이다.

일일이 고양이 이름도 붙여가며  먹이를 챙겨주면서 관찰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러마리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와 고양이에 대해서 몰랐던 이야기들도 나와있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다.

작가도 먹이를 주다가 친해졌다고 했는데 그 부분이 왠지 공감이^^

 

다른 나라에서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게 보편화 되어있는데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사료주는 것 조차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게 너무 안타깝다.

길에다 사료를 주면 고양이들이 굳이 먹을 걸 찾으러 음식물쓰레기통을 뒤지지도 않고 훨씬 더 깔끔할텐데..

정말 이런 점은 배웠으면 한다.

인간들에게 헤코지 하는것도 아닌데  길고양이만 보면 쫓아보내고 도둑고양이라고 외치는건 너무 하지 않은가.

 

그리고 고양이는 자기에게 고마운 존재에게는 죽기전에라도 은혜를 갚고 떠난다는 말이 왠지 인상적이었다.

쥐나 벌레를 잡아 선물로 준다고... 고양이에게는 양식이나 다름 없는 걸 선물로 준다니.. 어쩐지 멋진 동물이지 않은가!

작가가 먹이를 챙겨주던 고양이 희봉이도 어느날 작가의 집앞에 죽은 쥐를 가져다 놓고 그뒤로 사라졌다고 한다.

(고양이는 죽을때가 되면 자취를 감춘다고...ㅜ)

먹이를 챙겨주던 작가가  희봉이라는 고양이에게는 무척이나 고마운 존재였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 안타까운 이야기들  그리고 배웠으면 하는 이야기까지

읽는 동안 고양이에 대해 더 알게 되어 무척이나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파트 앞 길고양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야겠다는 마음이 불끈! 생긴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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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미천왕, 도망자 을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유비, 제갈공명 너머에 을불과 창조리가 있었다.


오랫만에 만나는 김진명 작가의 책입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역사소설에 관심이 많아져 김진명 작가의 책들을 한권 한권 만나면서 항상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새로이 느끼곤 했던지라
이번 고구려라는 책은 더욱 더 기대가 되었답니다.

거기다 작가의 글처럼 삼국지는 어릴 때 책이며 만화며 많이 접해서인지 그 나라의 장수들 이름은 다 알면서 정작 우리의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나라인 고구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니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학교 다닐때에도 고구려에 대해서 배웠지만.. 솔직히 어떤 왕들이 있었는지..
업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고구려에 대한 책들을 접할수가 없어서 아쉬웠던지라 이번 책은 너무나 반가웠답니다.


고구려1권에서는 목숨을 위협받던 도망자의 신분의 미천왕의 삶이 그려집니다.
왕의 손자에서 하루아침에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한 을불. 
하지만 폭군인 왕에 의해 굶고 신음하는 백성들을 위해  왕이 되고자 다시 힘을 키우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온 나라가 폭군에게 눌려 신음하고 있지만, 강약(强弱)이 부동(不動)이라
저에게는 그를 당할 힘이 없습니다.
어찌 하면 힘을 길러 이 나라 고구려를 구하고 백성들을 구제할 수 있을는지요?”


“나는 반드시, 반드시 고구려의 왕이 되겠습니다.
왕이 되어 온 천지에 신음하는 백성들을 구해야만 하겠습니다.”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겨운 상황에서 을불은 어떻게 왕이 될 수 있었을지  뒷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합니다.
기존의 지루하고 어려운 역사소설들과는 달리 속도감도 있고 치밀한 구성에 개성있는 등장인물들까지..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총 3권에 걸쳐 우리나라 고구려의  전성기 시작의 기틀을 마련한 미천왕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니 얼른 2,3권 모두 만나봐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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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드라마 <연애시대>의 원작으로 유명한 노자와 히사시의 유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피해자의 딸과 가해자의 딸이라는  잔혹한 설정 속에서 시작된다. 

수학여행날 밤, 친구들과 이불을 뒤집어쓰고 얼굴만 내놓은 채 최근에 경험한 무서운  
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초등학교 6학년인 아키바 가나코.
한밤중에 들려온 끔찍한 소식은 이제 그녀가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이 집에 없던 날 밤 벌어진 살인사건.
가나코는 목숨을 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  혼자만 살아남은 것에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야 하는 걸까. 

금세 시야가 일그러지고, 젖어들었다. 상담의에게도 보인 적 없었던 눈물, 3년 만에 가족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미안해……."
가나코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을 찾아 목소리를 짜냈다.
"살아 있어서, 미안해…… ."  
p.136

 
가나코의 아버지에게 원한을 가진 쓰즈키 노리오가 집에 침입해 가나코의 아버지와 엄마, 두 남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다. 
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된 가나코는 수학여행지에서부터 죽은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이동한 '네 시간'을 현실처럼 겪게 되는 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2장에서는 범인인 쓰즈키 노리오의 상신서를 통해 그가 아키바 일가에 품게 된 원한과 살인을 하게 된 동기를 보여주는데,  이 시점부터 독자의 판단력을 흐트러뜨린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것은 나쁘지만 왠지 범인인 쓰즈키 노리오의 살해동기에 마음이 쓰였다.   

'XX야……, 너는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 미안하다. 이런 짓을 해서, 미안하다. 아버지는 모르겠다. 어째서 이런 짓을 저지르고 말았는지. 너는 살인자의 딸이 되어버렸구나.아버지가 너를 살인자의 딸로 만들어버렸구나. 미안해. 미안해.'                  p.178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가나코는 범인에게 자신과 같은 나이의 딸,  쓰즈키 미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이 겪어온 고통의 세월을 범죄자의 딸인 미호는 어떤 마음으로 지내왔을 지, 자신보더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어한다.
 
나와 닮았다. 닮아도 너무 닮았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각각 남기고 간 아이들이 비슷한 막다른 골목에서 신음하고 있다.
죽임을 당한 측과 죽인 측이 실은 같은 고통으로 이어져 있다고 한다면‥‥‥.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p.182~183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미호에게 접근한 가나코.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냈던 미호는 가나코에게 마음을 연다.
하지만 가나코는 범인의 딸을 증오하며 미호를 아버지와 같은 살인이라는 원죄를  지우고, 남은 인생을 죄의식과 함께 살아가게 만드려는데...
그런 마음을 품은 가나코의 마음이 가슴 아프게 전해져 온다.

전반부에서는 참극 묘사와 놀라운 전개로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게 만드는 것과는 달리
후반부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의 삶을 그려내고 있어 조금 긴장감이 늦춰진다.
하지만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결국 사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가나코와 미호의 모습과 수의 딸에게 접근하는 가나코의 심리 묘사를 잘 표현하고 있어 나는 오히려 후반부가 좋았던 것 같다.

책을 덮은 후에도 묵직한 여운이 남을 만큼  몰입도가 높은 책은 참으로 오랫만이었다.
괜찮은 작가를 알게 되어 기쁘면서도 노자와 히사시 작가의 작품을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워진다.
그리고  이미 <심홍>이  2005년에 영화로도 상영되었다고 한다.
소설과 영화가 어떻게 다른지, 과연 어떻게 표현했을지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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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몽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천사의 나이프>에 이어 다시 사회파미스터리로 돌아온 야쿠마루 가쿠 작가의 <허몽>

천사의 나이프를 정말 괜찮게 봤었기에 이번 책도 역시나 기대가 많았다.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구입해서  하루만의 읽은 <허몽>은 역시나 대박이었다.

 

'형법39조'라는 법률에 의해.

심신상실자心神喪失者의 행위는, 이를 벌하지 않는다.

심신모약자心神耗弱者의 행위는, 그 형을 감경한다.

 

심신장애자가 있는 가해자가 12명을 사살했지만 심신상실을 인정받아 불기소 처분된다.

재판을 받지도 않고, 교도소에 가지도 않고, 조치 입원 후 치료를 받고 의사가 완치되었다 판단을 하면

바로 사회로 복귀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법으로 정해져 있다지만 12명이나 사살한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른지 4년도 안되어

사회로 복귀한다는 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도 않는 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보게 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정확한 답은 없는 것 같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지...

 

그리고 오히려 가해자가 보호받는 부조리한 법으로 인해 분노와 슬픔을 나타내지 못하게 된

피해자 유족의 아픔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우연히 가해자와 피의자의 아버지가  마주치게 된다.
"딸을 죽인 남자가 눈앞에 있다. 자신에게서 소중한 것을 전부 빼앗아 간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빠른 전개에 숨돌릴 틈없이 푹 빠져버린 이야기..

그리고 절정에 도달했을 때 밝혀진 예상치 못한  또다른 가슴아픈 진실에

마음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벌받지 않는 가해자 문제에 대해 잘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사회파 미스터리를 계속 쓰고 싶다는 야쿠마루 가쿠 작가...

작가의 필력에  대단함을 느끼며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오탈 문장

p191.13째줄

불을 켜고서, 유키 위에 올라타서 목을 조르고 있는 후지사키를 발견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나이프로 단숨에 타시로를 찔러버렸다.

후지사키에게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 이 문장에서 후지사키가 아니라 타시로가 유키의 목을 조르고 그런 타시로를  지사키가  칼로 찌른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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