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박지영 지음 / 문학수첩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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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꿈꾼다. 분명 다른 곳에 있어도 나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곳을 꿈꾸는 이유는 그게 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이 아닌 곳에서는 분명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거라는 근거없는 희망같은 것이다. 그것이 나로 하여금 여행을 떠나게 하고 책을 읽게하고 음악을 듣게 한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거울 넘어에 있는 내 모습이 희미해져 보이기도 한다. 지금 당장을 살고 있는 내 모습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실컷 운동을 한다. 열이 오르고 땀이나고 숨이 찬다. 그렇게 되면 내가 살고 있는게 현재이구나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가 확실히 느껴진다. 분명 읽고 보고 들을때와는 다른 감각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얼마 안되서 다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 현실은 팍팍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몇 시간동안은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남짓은 음악을 듣는 3분은 이 세상과 동떨이진 창작자의 세상이기 때문이다.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곧 월요일이 될 것이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나갈 것이다. 이어폰에는 최신가요를 들으면서 지하철로 휩쓸릴 것이다. 너와 내가 구분되지 않는 연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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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
모리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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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이라는 것은 어떤 때는 너무 무겁고 커서 허리가 휘어버릴 것만 같고, 어떤 때는 너무 즐겁고 행복하여 이 순간이 영원하였으면 한다. 배움이라는 것은 멀리 있지않고 가까이에 있다가도 너무 멀리 가버리기도 한다. 나에게 배움은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에 처음들어갔을 때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에 가면 진정으로 내가 원하던 배움을 할 수 있을거라 굳게 믿었고 그러한 믿음으로 수험생활을 버텼었다. 그런데 대학 강의라는 것이 고등학교 수업에 연장선상에 있는 주입식에 닿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배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그리고 1학년 내내 술과 여자에만 정신팔고 살았다. 한 잔 더 마시는게 지상 최대의 과제였고,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여자가 내 여자가 되는게 이 생에 목표가 되었다. 그렇게 1년쯤 살다가 군대를 왔다. 지금은 다시 배움에 대한 희망을 가지려고 해본다. 글을 쓴다는 것, 글을 읽는다는 것. 사실 그게 공부의 왕도 인지도 모른다. 내가 기대했던 그런 수업들은 그야말로 소설이었고,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투사된 이미지였을 뿐이다. 


 이렇게 다시 읽고 쓰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할 때가 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저주했던 수험 생활이지만 배움에 대한 배울 수 있다는데에 대한 열정으로 열심히 익히고 닦았던 때를 생각하며 나는 오늘도 읽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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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있어서, 인간 조건에 대한 혐오감은 더할 나위 없는 효력을 갖춘 소재다. 그러나, 사랑에는 거의 재능이 없는 사람이 표현한, 사상에 대한 혐오감은 또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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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지 말아요 - 당신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연애담
정여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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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 책을 읽고 그대를 생각했다. 

 책 속에는 우리가 같이 읽었던 책들, 같이 읽고자 했던 책들, 우리의 이야기와 닮은 책들이 있었다.

 정제된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와 네가 주고 받았던 대화들이 생각나고 우리가 참 어처구니 없는 말도 많이 주고 받았었구나.. 

 그래도 되도 않는 말을 서로 받아주었던걸 보면 우리는 꽤 많이 사랑했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했다. 사랑의 시작은 언제일까? 사랑의 끝은 언제일까?

 계속되는 질문에도 답은 없었다. 너에게 추천받은 시집을 읽었던 그 순간. 처음 손 끝이 닿았던 순간. 

 사랑을 말하던 순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이별 통보를 받던 순간. 

 그 어떤 순간을 사랑이라 말 할 수 있을까. 

 그 모든 순간은 사랑이 아니었으며, 그 모든 순간은 사랑이다. 

 네가 잘 있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나로 하여금 많이 아팠으면 했다. 지치고 힘든 날이면 내가 생각나서 더 이상 기댈 수 없음을 한탄하기를 바랐다. 

 한 편 두 편 읽어나가면서 아니 그 전부터 준비해왓을 테다. 

 내가 너를 온전히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를. 

 네가 나를 깨끗히 잊고 또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를.

 잘 있지 않았으면 좋겠고, 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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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간혹 내가 대단한 사람이지 않을까? 어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닐까 착각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내 발이 아직 땅에 붙어 있음을 느끼고 추위에 몸을 움츠리는 것을 보니 나는 보통 사람입니다. 살다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지만 결국 우리는 보통 사람입니다. 당신도 나도... 한 번 읽어보면서 그렇지... 그런거지... 나직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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