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지 말아요 - 당신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연애담
정여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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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 책을 읽고 그대를 생각했다. 

 책 속에는 우리가 같이 읽었던 책들, 같이 읽고자 했던 책들, 우리의 이야기와 닮은 책들이 있었다.

 정제된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와 네가 주고 받았던 대화들이 생각나고 우리가 참 어처구니 없는 말도 많이 주고 받았었구나.. 

 그래도 되도 않는 말을 서로 받아주었던걸 보면 우리는 꽤 많이 사랑했었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했다. 사랑의 시작은 언제일까? 사랑의 끝은 언제일까?

 계속되는 질문에도 답은 없었다. 너에게 추천받은 시집을 읽었던 그 순간. 처음 손 끝이 닿았던 순간. 

 사랑을 말하던 순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이별 통보를 받던 순간. 

 그 어떤 순간을 사랑이라 말 할 수 있을까. 

 그 모든 순간은 사랑이 아니었으며, 그 모든 순간은 사랑이다. 

 네가 잘 있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나로 하여금 많이 아팠으면 했다. 지치고 힘든 날이면 내가 생각나서 더 이상 기댈 수 없음을 한탄하기를 바랐다. 

 한 편 두 편 읽어나가면서 아니 그 전부터 준비해왓을 테다. 

 내가 너를 온전히 잊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를. 

 네가 나를 깨끗히 잊고 또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를.

 잘 있지 않았으면 좋겠고, 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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