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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시네마 파티? 똥파리! - 양익준 감독의 치열한 영화 인생과 폭력에 대한 성찰
양익준.지승호 지음 / 알마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 '똥파리'라는 영화를 보았을때 나는 불쾌감을 느꼈다. 두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함지박으로 욕을 먹고 나온 기분이였고, 내가 내 돈을 내고 이러한 감정을 먹어야 한다는게 기분 나빴다. 영화관을 나오면서의 감정을 그랬다. 점차 처음의 감정은 수그러지고, 영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봤다. 그리고 폭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시간이 많이 흘렀고,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화가 나온지 4년 가까이 되었고, 그 때의 기억은 흐려졌다. 하지만 인터뷰어 지승호씨와 영화감독 양익준의 인터뷰를 읽어나가면서 폭력에 대해서, 한국 영화판의 현실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감독 양익준은 말한다. 이 세상에 폭력이 만연하다고 그렇지만 우리는 그 폭력에 적응되어 불감하고 있다고. 지나가는 남자와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권력을 확인하고, 버스에서 발을 밟아도 사과를 하지않는 등 수 많은 폭력속에 있다. 그냥, 다 같은 사람인데 우리는 왜 이렇게 차별하고 구분지으면서 살아갈까? 이런 질문에서 감독 양익준은 '똥파리'를 만들게 된 것이다. 감독 양익준은 이 영화를 만들고 나서 그러한 질문을 해소해 나간듯 보인다. 질문은 유연해졌고, 강렬한 질문에 그의 몸은 산화하여 한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지쳤다고 말한다. 감독 그리고 배우로서의 강렬함이 영화에 그대로 느껴진 것이다. 그 당시 불쾌감의 근원을 깨달을 수 있었다.
책에는 감독 양익준으로서의 모습만이 아니라 자연인 양익준, 프로듀서 양익준, 배우 양익준으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읽어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영화 '똥파리'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인간 '양익준'의 모습까지 이해에 조금 다가갈 수 있다.어렸을 적 그가 느꼈던 폭력이라던가, 그가 어떻게 해서 영화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의 탁월한 질문에 쫄깃한 읽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