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읽다 1980-2010 - 세계와 대륙을 뒤흔든 핵심 사건 170장면
카롤린 퓌엘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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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만 하여도 '잠자는 용 중국이 깨어나면 세상이 뒤바뀔 것이다.'라는 예언식의 문구를 자주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영토와 인구, 많은 지하자원을 가지고 있고 과거의 영광도 있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정부 아래서는 발전 가능성이 적다고 느껴졌다. 예언성의 문구는 그저 고대의 주문처럼 신화처럼만 생각되어 졌다. 


  그러나 변했다. 용이 잠에서 깨어났다. 중국은 자신들만의 개방경제를 일구어냈고, 엄격한 처벌로 부패한 관료제를 잡아가고 있으며, 국제 무대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리에 개최했고 2010년에는 상하이 만국박람회로 자신들의 모습을 홍보했다. 가시적인 성과들의 근래에 보여지고 있다고해서 변화가 근래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이책은 간과하고 있었던 중국의 변화를 서술하고 있다. 지난 30년간의 변화에 대해 중국 내의 자화자찬적 역사관을 통한 서술이 아니라 30년간 직접 중국의 변화상을 바라본 프랑스인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신뢰감을 얻는다. 


  저자는 자신이 바라봐온 중국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커다란 줄기의 정치사와 중국 인민들의 민중사를 적절히 엮어서 서술하면서 지루할 수 있는 역사서술을 쉽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책의 앞쪽에 사진 자료를 배치해서 사진을 통한 역사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중국만의 느낌을 보여주는 사진도 있다. 몇몇의 사진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과 겹쳐지면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현재의 중국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흥미롭다. 그러나 역사는 역사가 평가하는 것인데 동시대를 서술해나가는 점에서 간혹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도 있고, 성급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이는 이 책이 갖은 수많은 장점중에 비한다면 흠이 되지 못한다. 중국을 읽어나가는 힘을 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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