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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로맨틱 코미디
노라 에프런 지음, 박산호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그저 상큼 발랄한 소설이라고 생각 했었다. 분명 표지의 일러스트를 볼때에도 난 순정만화 같은 이야기를 꿈꾸었다. 아뿔사 이 책은 노라 에프런 작가의 자신의 에세이였던 것 이다. 읽으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첫장챕터에서 그녀의 솔직대담한 나이든 목에 대한 이야기이며 보톡스며 피부관리 이야기들.
사실 난 목이 짧아서 약간의 컴플렉스가 있을 정도이다. 짧으면 나중에 주름도 잘 보이지 않지 않을까 하는 깜직한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난 놀랐다. 두번째 챕터는 핸드백 이야기였다. 난 명품을 사다모으는 형은 아니지만 가방, 핸드백에 거의 열광적이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가방은 하나 사야지 뭔가 안정이 되고 다양한 용도에 따라 도서관용 출근용 친구들만남용 등등 나뉘어져있다. 이런 나에게 핸드백에 대한 그녀의 일관된(?) 생각은 다소 흥분케하였다. 하지만 나도 아주 가끔은 몇일씩 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기도 한다.
또한 인상적인 이야기로는 그녀가 백안관에서 인턴으로 일을 했다는 사실. 그리고 스캔들의 현장에서 꿋꿋이(?) 난 스캔들을 고집한 사연도 꽤나 인상적이였다. 백안관의 인턴 뭔가 흥미롭지 않은가? 그런데 갑자기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대통령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미국 대통령은 스캔들이 왜 그리 자주 날까? 우리나라 대통령은 돈에 더 관심이 미국 대통령은 여자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일까?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나이가 좀 들었나 보다 하는 생각은 했지만 무려 65일 줄이야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그녀는 당당한 뉴요커로서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고 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지성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비록 미스테리하게 남겨 둔 엄마의 죽음도 있지만 그녀의 글은 그녀의 삶을 반영하듯 명량하고 즐겁다. 도서관에서 읽으면서 쿡쿡 웃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리고 과감하게 그녀는 늙음에 대한 찬양을 거부하고 젊음에 대한 찬양을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게끔 유도한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비키니를 당장 사입고는 절대 34살이 될때까지 벗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물놀이를 간다고 이 통통한 몸매에 과감히 비키니를 사입은 나에게 다소 자신감을 주는 문구였다. 이번해에도 물놀이를 가야겠다. 34살이 되기전까지는 매년 가야겠다.
짤막하지만 그녀의 빌클린턴에 대한 의견과 부시에 대한 생각도 약간은 내비쳐져있다. 전쟁은 누구에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용서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리고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빌클린턴에 대해 독설을 퍼붓기도 한다. 사실 미국사람이면 전쟁에 모두 찬성하는 것으로만 알았다. 그리고 부시를 모두 지지하는 줄 알았다. 역시 뉴욕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단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녀는 6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뉴요커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