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 너무 늦기 전에 엄마와 화해하기
아이리스 크라스노우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예전의 엄마와 지금의 엄마

나에게 엄마란 늘 무섭고 피해야하며 화를 잘 내는 이미지로 굳어져 버렸다. 그래서인지 늘 아빠로 몰래 내가 갖고 싶은 인형을 사는 사건을 펼치곤 했다. 좋을 땐 척척이지만 화를 내실때면 예전 일까지 꺼내어 심하게 화를 내시는 엄마를 보면서 어린 난, 화풀이를 하려고 나를 낳았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목욕탕에 엄마와 때를 밀러 갔을 때 그 드넓기만 하던 등이 이제는 그다지 넓어보이지 않는 나이가 되자 이제는 엄마와 평화롭게 사는 방법을 터득해나가는 것 같다. 사실 이 책, 엄마 미안해에서 정말 깨닫는 바가 많았지만 그 중에서 한결같은 한 목소리는 엄마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여자라는 것이다. 내가 꿈꾸어 오던 엄마는 늘 인자하고 모든 방면에 완벽한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문득 그런 모습을 강요하지 않았나해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이 책에서의 몇몇의 엄마처럼 우리엄마가 나를 학대하거나 편애한 것은 아니지만 늘 넘치는 사랑에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한때는 정말 가출이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마음을 십분의 일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남자친구가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나를 보살펴 주고 그리고 내가 엄마처럼 챙기고 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사랑한다는 의미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무심한 것 보다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은 그때의 기억을 살짝 웃으면서 할 수가 있다. 물론 지금도 10시가 되면 전화가 어김없이 오고 친구집이라고 해도 외박은 절대 안되며 꼭 참석해야하는 여행에서는 같이 가는 일행의 전화번호를 꼭 하나는 받아두시기는 하지만 이젠 전혀 불편하지 않다. 바로 엄마를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엄마가 되주길 바라면서 짜증을 내고 티격태격하는 것보다 훨씬 평화로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참 신기한 것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는데 엄마만은 완벽하길 바랬던 것일까?

 

예전의 엄마와 지금의 엄마는 전혀 바뀐 것이 없다. 다만 받아들이는 내가 바뀌었을 뿐이다.

 

 

사실 외할머니를 보면서 문득 아~ 엄마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외할머니에게는 아들 여섯과 딸이 하나인데 그 딸이 바로 우리엄마이니 어찌 안 닮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딸의 외동딸인 내가 어찌 엄마를 안 닮을 수 있겠는가? 심지어 생김새까지 닮았다. 심지어 내 딸도 나와 닮겠지. 완벽한 부모보다는 인간적인 부모가 되고 싶다.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다시 한번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책과 그냥 책장에 꽂아두고 싶은 책 그리고 내 아이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있다. 이 책은 아마도 마지막 분류에 속하는 책일 것이다. 엄마와 함께 할 나날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길 바라며 그리고 당신의 엄마와 며칠전 티격태격한 엄마에게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해야겠다. 아마도 더 늦기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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