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lizabeth Gilbert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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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아주 특별한 시기에 나에게 다가왔다. 바로 회사를 그만 둔 그 날까지 이 책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 날이 바로 오늘이다.

 

일년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사실 갈등도 되었다. 또 다시 일 할 수 있을까? 너무 무모한 결정은 아닐까? 내가 내린 결정이 과연 맞는 것 일까?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저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위해 떠난 저자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갑갑하고 힘든 생활 속에서 피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녀는 다만 절망의 끄트머리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을 떠난 것이고 난 아마도 계획을 조금 더 하고 떠나겠지. 나 또한 회사를 다니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종종 찾아오는 극심한 짜증 그리고 연일 이어지는 어깨결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피로했다. 그리고 힘들었다. 나 또한 절벽의 끄트머리에서 내린 결정이다.

 

그리고 그녀의 어학에 대한 관심은 읽는 내내 나를 즐겁게 했다. 나 또한 외국어에 관심이 많다. 그저 좋다는 이유때문이다. 중국어는 듣기에 노래 같아서 좋고 일본어는 귀여워서 좋고 등등의 이유로 말이다. 나 또한 배운 언어의 나라에 가 보고 싶고 친구도 사귀고 싶고 음식도 먹어 보고 싶은 마음에 굴뚝 같았다. 많이 부러워했고 공감했던 부분이 그녀의 이탈리아 여행기 부분이였다.

 

약간 아쉬운 부분은 약간은 두서없는 이야기였다. 작가임에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쓴듯한 책 보다는 한편의 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소 귀엽고 감정의 굴곡이 심하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 참 매력적이였다. 나 또한 내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집중을 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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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의 알약
슈테피 폰 볼프 지음, 이수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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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표지에는 금발의 소녀가 번쩍이는 알약을 쥐고 있다. 그리고 뒤에는 악랄해 보이는 남자의 넘어갈듯한 웃음 그리고 칼을 든 사람. 먼저 이 책은 소설이라는 점을 꼭 유념하고 읽어야한다. 아니면 나같이 역사에 얕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착각을 일으킬수도 있다.

 

주의! 이 책은 코미디 소설입니다. 이 점 유의해 주십시오

 

마녀의 '녀'자는 여자를 의미한다. 이상한 행동 한가지 아니면 남편의 기분에 따라 마녀로 몰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는 여성들의 사회 그 곳 한가운데 표지의 릴리안은 피임약을 아주 우연히 개발해난다. 암말의 오줌이 떨어진 양배추를 먹은 토끼가 임신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하마터면 덜컥 정말 그런건가? 할뻔 했다. 역시 귀가 얇은 나는 주의 사항을 매번 떠올려야했다.

 

하지만 여자들이 이상한 행동으로 마녀로 몰린 중세시대는 분명 존재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에 여자들이 참 무시를 많이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마녀로 몰려서 죄가 없음에도 죽임을 당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미비했던 것 같다. 엉뚱한 행동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사회이다. 작가가 이런 시작 배경으로 하고자 했던 말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역사를 우습고 재미있게 만들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일까?

사실 그 대답은 쉽게 찾지 못했다. 어쩌면 끝까지 대항하는 모습이 보고 팠던 것은 아닐까 결국에는 승리를 이끌어 내는 모습을 쟁취해내는 모습이 보고 팠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역사를 자신없는 분야라고 여기고 소설이나 숨겨진 이야기들이 아니라 일목요연하게 잘 쓴 역사에 대한 사실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것이 내가 팩션을 잘 안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에 대한 똑바른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에 읽은 팩션들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에 그 사실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도 가벼운 마음으로 미소를 지으면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위에 적었듯이 꼭 주의를 상기시키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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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쉽게 하기 : 풍경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스케치 쉽게 하기 4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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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드로잉편과 인물편으로 조금의 기초를 쌓은 뒤 본 풍경드로잉편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준비물에 이젤과 붓 물감 색연필등이 있었지만 차마 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한장 한장 넘기기 시작했다.

 

드로잉에도 종류가 다양했다. 그림자 드로잉,색연필 드로잉, 잉킹 도로잉, 먹물 드로잉, 네거티브 드로잉.

색연필 드로잉은 다른 드로잉보다 훨씬 부드럽고 약간은 만화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잉킹 드로잉은 역시나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 보니 생소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먹물 드로잉은 붓펜으로 그린 듯한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강한 인상을 받았다.

 

풍경 드로잉편도 다른 편 못지 않게 풍부한 예제 그림들과 자세한 설명이 사이좋게 구성되어 있어서 초보인 나도 쉽게 읽을 수 있었으며 비록 그림을 바로 그려보지 않아도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편안했다. 그리고 조목조목 우리가 범하기 쉬운 실수에 대해 집어 주기도 하여 미술 수업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보통 때라면 그저 지나쳤을 풍경들이 하나하나 머리속에 남기 시작했다. 작은 돌멩이 하나에서 집 주변에 가끔 나타나는 도둑고양이에 이르기까지. 그 시작이 바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시 책 한권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책으로, 머리로는 이해 했으나 무엇보다도 손으로 계속 그려보고 연습해 보는 것이 최고의 가르침이라는 것을 매번 몸으로 터득했다. 역시 이 책의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인 연습장 부록은 초보자에게는 자신감을 숙련자에게는 기초를 다시 한번 다지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고즈넉한 곳에 자리를 잡고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 보고 싶은 욕구가 일어났으나 이 책을 덮을 때쯤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시도 해보지 못했다. 초등학교 이후로 버렸던 물감과 스케치북 등을 사서 부산의 모습이 그려보고 싶어졌다. 다른 멋진 곳 보다 내가 지금 살고 숨쉬고 있는 이 곳을 그리고 싶어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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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역사, 숨겨진 비밀을 밝히다
장장년.장영진 지음, 김숙향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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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에는 이과계열이라는 이유로, 대학에 들어가서는 학점 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가까두지 않았다. 역시 뒤늦은 후회를 가지고 공부를 해보겠다는 심정으로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역사이다. 왜 궁금하지 않았을까? 지금은 궁금해서 돈을 주고 책을 사볼 정도였건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뻥 차버린 내가 한심스러웠다. 이 책 또한 그런 계기로 읽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전에 라는 심정으로 책을 들었다.

 

총 10개의 챕터로 나뉘어져있다. 

첫번째 고고학의 발견에서는 얼마 전 사고가 났었던 앙코르와트가 눈에 띄었다. 사실 그 사건을 접하기 전에는 앙코르와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우연히 눈에 띈 그곳은 아직도 미지에 빠져있다. 무슨 이유로 그 곳을 아무도 몰랐을까? 정말로 역사는 신기한 점이 많다.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선조의 생각을 더듬어 가는 것이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두번째 명승지 이야기에서는 타지마할 부분이 인상적이였다. 어제 테디베어 세계여행 전시를 보러 갔었다. 그곳에는 테디베어가 각국의 전통 의상이나 명승지를 본 떠 놓았었다. 인도는 당연히 타지마할이 빠지지않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마음이 가슴을 따스하게 해주었다.

 

세번째 유적지에 관한 신기한 이야기에서는 잘 팔리는 기념품, 베를린 장벽이 흥미로웠다. 장벽을 파는 사람들 그 장벽을 고이 간직하는 사람. 그리고 우리나라가 통일이 된다면 휴전선에 있는 철조망이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갈까? 판문점이 관광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이어지는 신기하고도 유익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입증하는 사진들로 인해 어쩌면 딱딱한 이야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저 편안하지만은 않고 유익한 정보도 많아서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사진이 칼라였다면 조금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세계에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많은 일들이 그 의미를 찾아가고 있고 연구되어 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끝없는 관심을 가지고 대해야 하는 분야가 바로 세계사 분야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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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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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갑작스레 며칠전 일이 떠오른다. 꽤 듬직해 보이는 남자가 사무실로 와서는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도와드린다면서 명함을 뿌리고 다녔다. 무엇이든? 과연 무엇이든 도와주는 것 일까? 그저 웃어 넘겨 버렸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받았다. 정말 다다는 무엇이든 도와드린다. 그리고 우연히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친구 교텐. 그와 함께 본의 아니게 파트너로 일하게 된다. 무엇인가 어설프고 무엇인가 답답하지만 둘은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어린양일 뿐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일을 부탁받으면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도 되고 어이없는 일도 저지르게 된다. 그게 바로 다다와 교텐의 매력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둘을 보면서 언제나 서로를 살갑게 대하지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정이 그들 사이에 스며들고 있었다. 결국 둘은 서로의 상처를 다 드러내고 나서야 마음을 열게 된다. 금새 내 사람이다 싶으면 마음을 활짝 열어버리는 나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은 친해지기가 약간 어렵다는 말을.

 

다다는 아내의 외도를 눈치 챈 다음 태어난 아기가 죽은 사건으로 교텐은 부모와의 문제와 관계를 가지지 않고 태어난 자신의 아이 때문에. 둘은 아이라는 자식이라는 공통된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약간은 조심스럽게 현대인들의 문제를 꼬집는다. 핵가족화로 인한 부모와 자식의 갈등, 무관심. 그리고 어쩌면 유행이 되어버린 불륜으로 인한 갈등. 그리고 아이들을 이용한 마약판매에 대한 문제. 흥미롭고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웃음짓게 하지만 그 내면에는 호되게 야단치는 또 하나의 움직임이 있다. 그게 바로 작가 마우라 시온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저 웃게 만드는 책은 많다. 하지만 웃음 뒤에 무엇인가 장치를 감춰놓는 작가는 그리 흔치 않다. 나는 또 한번 작가의 매력에 박수를 치게 된다. 이것이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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