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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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끔 전철이나 길거리에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이 스쳐지나감을 계기로 누군가 획기적인 일을 격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많이 한적이 있죠.

가네시로 카즈키 역시 삶이란 알게 모르게 서로가 서로에게 작으나마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영화처럼 은 다섯편의 영화를 매개로 각각의 독립된 스토리이면서도

작은 인연의 스침을 퍼즐처럼 연결해 놓았습니다.

이런 소설이 드문것은 아니지만 그 소소한 때로는 격동적인 스토리와 평범하다면

평범한 일상들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것을 보는 재미랄까요?

 

1# 태양은 가득히-첫번째 에피소드인데 펼치는 순간 과거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주인공과 친구가 영화에 빠져 동시상영관을 전전 하는 장면에서

                      저 역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극장안 군데 군데 잠을자는 아저씨가 있고,

                      연인인듯 영화엔 관심없이 떠드는 20대 남녀한쌍,

                      먹을것을 잔뜩 사가지고와서 영화 내내 부시럭 부시럭 대는 남자...

                      그 틈에서 내성적인 나와 그친구는 주윤발의 영화와 왕조현,장만옥등

                      홍콩 배우들에 매료되어 시간을 보냈었지요...

                      유명한 영화를 매개로 하여 과거로의 여행을 시켜주는 듯한 단락 입니다.

                      소설에서의 '리플리'는 영화와는 달리 잡히지 않는다더군요.

 

2# 정무문- 인간에게 있어 선택의 순간은 항상 찾아오죠~

              그것을 용기있게 맞닥뜨리냐와 흘려보내느냐는 그때 그때의

              판단에 의지할뿐.

              중요한것은 피하다보면 외면한 현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도 있다는 거죠.

              

3# 프랭키와 자니-다섯편중 가장 영화같은 에피소드랄까요?     

                     또한 가장 가슴아픈 에피소드 입니다.

 

4# 페일 라이더- 영화속의 영웅과 현실의 영웅은 다를수도 있다는 역설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입니다.

                    하지만 영화속 영웅이건 현실의 영웅이건 누군가의 가슴에는 불을 지르게 마련이죠.

 

5# 사랑의 샘-  할아버지를 여의 할머니는 점차 삶의 의욕도 시들어 가고...

                  도리고에짐안의 손자 손녀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함께본

                  영화 상영회를 하여 할머니께 활력을 되찾아 드리자는 계획을 꾸미는데...

                   다섯편중 가장 가슴이 따뜻해 지는 에피소드 입니다.

                   이런 집안이 있을까? 싶게 가족애로 똘똘뭉친 집안이 나오고.....

                   다섯편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는 중심이랄까요?

                  

 

읽고 나면 이책의 주제는 관계(일본인들은 관계에대해 쓰길 좋아하는 듯)

랄까요?

누구든 홀로 존재할 수 없듯 주위를 한번 둘러봐 주길 바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읽고 나니 주위 뿐만 아니고 가네시로의 다른 소설들도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지만요~ 후훗~ ^^

우리 인생에서도 가끔 영화같은 장면이 있지 않나 하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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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 - 스타테이라의 검
이은숙 지음 / 높은오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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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분류 하자면 모험 판타지 정도 일까요?

우리나라 판타지는 그전에도 있긴 했지만 이영도씨의

드레곤 라자 가 나오며 판타지 소설 붐을 일으켰죠.

하지만 붐을 타고 많은 판타지 아류작이 쏟아져 나오며

판타지 소설은 유치하다, 싸구려 소설이다란 평을 받게 되죠.

솔직히 한번 읽고 나면 남는게 없는게 대부분임에도 책 값도 비쌌고...

개인적으론 외국의 '해리포터'나 '트와일 라잇','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소설이 필독서가 될만큼 베스트 셀러로 떠오르는데 우리나라에선

너무 애들이나읽는 소설취급을 받고,

가까운 일본만 해도 '부기팝'시리즈니 '키노의 여행''더블 브리드'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이 나오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그것은 너무

천편 일률적이라서 개인적으로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서서히 책의 크기를 줄이며 책값을 낮추기도 하고(아직

더 내려야 구입 해서 읽고 싶어질텐데 말입니다)

내용을 한국적 소재로 하여 고급 판타지를 꾀한 이영도씨의 '눈물을 마시는 새'같은

작품도 나오며 제2의 도약기를 꾀하는 중입니다.

내용들도 좀더 실험적인 것들도 나오고, 여론 조사도 하고 말이지요~~

그 와중에 접한 이책 '쉐도우'는 반갑기 조차 하네요~ ^^

중동과 유럽,아시아를 두루 여행하며 그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작품이 새로운 도약의 증표 같아서 말입니다.

 

이 책은 1930년대 일제점령하에 중국과 만주를 배경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대기위해 보물사냥꾼으로

활동하던 우리나라의 고고학자중

그림자 일명 쉐도우라 불리는 트레져 헌터와

신문기자이며 삼촌의 복수를 위해 쉐도우와 합류한 '신유미'

쉐도우의 파이터 친구 '산'

영화배우 '건'이

세계를 지배할 힘을 지녔다는 '스타테이라의검'의

지도와 암호를 두고 일본군과 중국의

마약상과 경쟁하며 모험하는 내용 입니다.

 

이 소설의 강점은 균형을 적절히 맞췄다는 점입니다.

종종 이런류의 소설이 스토리에 휘말려 너무 앞서 나가는점을 보이는데 반해

적절히 페이스 조절을 하며 라인을 잘 짠대다가 재미까지 살려 냈으니...

그런점이 아니더라도 과감한 도전 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속편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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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 바다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스티븐 캘러핸 지음, 남문희 옮김 / 황금부엉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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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뙤약볕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헤매다 돌아 왔습니다.

사실은 아니고 스티븐 캘러핸 의 바다에서 76일간 표류하며

살아남은 뒤에 쓴 이책 표류가 얼마나 몰입감이 좋은지 마치 제가

바다위에서 사투를 벌이다 겨우 구조 된듯 하달까요...

스티븐 캘러핸은대서양 횡단 모험가로

직접 선박을 설계하고 전 재산을 쏟아부어 솔로호라는

선박을 만들어 항해에 나섭니다.

항해6일만에 폭풍우가 몰아치는 와중에

고래와 부딪쳐 배가 난파하며 고무 구명선을 타고

바다위를 표류하게 되죠.

바닷물에 의해 온몸은 부스럼 투성이가 되고

먹을건 부족해 지방이 빠지다 못해

근육이 근육을 잡아먹는듯한 고통 속에서도

캘러핸은 삶의 끈을 놓지 않고

두려움과 절망을 이겨내며

망망대해를 떠돌고 몸이 부패해가기 시작하는 와중에

결국 마리 갈랑트섬 어부들에게 발견되어

구조 되죠.

 

어찌나 긴박하고 절박한 심정을 절절히 써놓았던지

구조되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우와~"하고 탄성을 지를 정도 였습니다.

그 고통도 고통이지만

주인공의 자기성찰 이야말로

이책의 백미죠.

자신이 현실에서 얼마나 달아 났던가?

표류과정에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은 절대 통하지 않는다.

실수는 곧 죽음과 연결되므로...

캘러핸은 자신이 생환함으로써 약점을 깨닫고 보완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죠.

우리역시 인생이라는 바다를 표류하는지도 모릅니다.

자신도 모르는새 엉뚱한 실수로 배를 가라 앉히고 있는건 아닌지...

좀더 우리의 삶에 감사하고 주변에 좀더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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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의 거짓말
제수알도 부팔리노 지음, 이승수 옮김 / 이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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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자! 음울하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하나 들려 드릴까요?

어떻게 음울한 이야기가 매혹적이냐고요?

죽기전날의 이야기, 그것도 자연사가 아닌 처형에 의한 죽음이라면....

그 두려움 ,마음의 고통, 불면의 밤들, 자신이 살아온 날들의 회한을

되새기며 괴로워 하는 이야기이라면 충분히 음울하죠.

푸후후~거기에 거짓말보다 매혹적인 주제가 있을까요?

모든것을 뒤바꾸고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휘어잡는 매혹적인

진실속의 거짓, 그 거짓 속에 숨겨진 또다른 거짓이라면...

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사방엔 암석과 거친 파도에 감싸여

탈출은 생각도 못하는 외딴섬속의

형무소.

그안에 내일이면 국왕암살기도의 혐의로 

처형이 예정되어 있는 네명.

남작과 시인과 군인과 소년...

전혀 다른 신분의 그러나 같은 신념으로 뭉쳐

국왕 암살을 계획하고 새로운 시대를 꿈꾸었던 그들.

자신들의 목을 벨 단두대가 설치되는 장면이 보이는

방안에서 처형을 기다리는 그들에게

간수장이 찾아 옵니다.

아침 사형전 고해시간에

누구라도 그들의 수장인'불멸의 신'의 이름을

적어내면 네명 모두 사면해 주겠다고.

절망에 빠져 있던 네명은 이제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어 가느냐

아니면 밀고를 하고 살아남느냐 의 선택권 속에

휘몰아치죠.

폭풍이 몰아치는 밤엔

집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적인

이야기 보다 신경을 다른곳으로

쏟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가 더 도움이 되는 법.

그들은 각자가 살아오며 기억에 남는

일들을 돌아가며 이야기 하죠.

남작은 쌍동이 형제에 얽힌 애증을....

군인은 출생의 비밀과 그에 얽힌 분노를...

소년은 불륜의 사랑을...

시인은 비극적 삼각관계와 그 비극적 일들을...

하지만 그안에 숨겨져 있는 진실과 거짓말들...

 하룻밤동안에 나눈 짧은 이야기들,

그것은 이 소설을 뜻밖의 결말로 몰고 갑니다.

 

자!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결말은 어떻게 되냐구요?

그건 읽는 사람의 몫입니다.

저는 친절하기에 책 읽는 즐거움 까지 뺏지는 못하니 까요~

하지만 결말은 여러분을 실망 시키지 않을 겁니다.우후훗~

결말이야 말로 모든 진실과 거짓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며

이 소설의 극적 순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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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미겔 루이스 몬타녜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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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라고 한다면  콜롬버스의 달걀과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서구인이란것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상당히 못할짓을 한 사람...이라는 게 생각 납니다.

이책 사인은 그 콜롬버스에 관한 수수께끼를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세비아와 산토도밍고에서 콜롬버스의 유해가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 합니다.

남겨진 단서는 콜롬버스의 독특한 사인을

벽에 남겨 놓은것.

세명의 수사관과 과학수사관,도미니카의 문화부장관이

주축이 되어 그의 수수께끼들을 파헤치는데...

 

책 머리에 콜롬버스에 관한 것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적어 놓았더군요.

그에 따르면 콜롬버스는 출생도 정확히 어디인지도 모르고,

어느 나라 사람인지조차 명확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더구나 자신의 상속인들에게는 대대로 괴상한 사인을 쓰도록

유언 했는데 삼각형을 이루는 사인...

그가 항상 들고 다녔다는 책과

나중에 집필했다고 알려진 <예언의 서>

그리고 그가 남긴 항해일지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는것...

그 당시로는 획기적인 항해법을 알고 있었다는 점...등등

일생이 온통 수수께끼로 차 있는 인물입니다.

그의 수수께끼를 연구하는 학자들도 있는 모양이니

이런 미스테리 스릴러가 탄생 할 수 있었겠지만...

문제는 이런 흥미진진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전반적인 긴장감이 약합니다.

작가의 약력에 세무학 강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읽고 끄덕일 만큼

세세히 설명 하려다 보니 정보 취득으로는 좋지만

장르가 소설인데 이래서야...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읽다보면 전개가 조금 늘어지고 억지스런 부분도 많습니다.

더군다나 제 2의 <다 빈치 코드> 라는 점을 내세워서야

다 빈치 코드와의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 놨으니....

차라리 콜롬버스의 수수께끼를 둘러싼 모험과 로맨스의 소설 이라고 했다면

더 먹히지 않았을까 싶네요.

혹평을 쓰긴 했지만 소설에 작가가 쏟은 열정과

조사한 자료들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나중에 콜롬버스가 썼다는 <예언의 서>라는 책으로

새로이 소설이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콜롬버스에 대해 막연한 지식만 있던 사람이라면

조금 느긋이 읽어 보라고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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