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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탑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감기로 인해 몽롱한 정신으로 '태양의 탑'을 읽고 있자니
꿈속의 일인지 책속의 일인지 알 수 없을만큼 망상과 자의식 과잉의 소설 이랄까?
호 불호가 극명히 갈릴듯한 소설인데 흠~이런 망상으로 가득한 때도 있는 법이지
하는 사람에겐 유쾌함을....
이건 도대체 뭔 소리야? 하는 짜증내는 사람도 나올만큼 조금 마니아틱 하달까?
1인칭 수기 형식이므로 자신의 어딘지 안드로메틱한 정신을 부끄러움없이
적고 있고 주변 사람도 알 수 없는 오오라에 이끌리듯 어딘지 정상이
아닌 사람만 모여있는 세계이다. 푸하하~
어떤 점에서인가, 그들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다.
왜냐하면 내가 잘못될 리는 없기 때문이다.
로 시작되는 이소설에서 나는 대학5년생(유급으로 인해)
으로 첫번째 애인이었던 '미즈오' 양에대해
연구 하고 있다.
이미 헤어진 사이인 미즈오양에게 애정 같은건 없는 상태로
관찰만을 할 뿐....리포트14권정도를 작성한 상태.
사랑하는 자전거 마나미양을(어째서 양인거야?) 타고
관찰만 할 뿐인 내 앞에 어느날 엔도라는 남자가 나타나
그녀를 귀찮게 하지말라고 경고하고....
대학내에서 사천왕이라 불리며 칙칙함으로
세상을 잠식 시키던 내 일당들의 이야기가 현실을 녹여내며
망상과 백일몽으로 표면으로 떠오르게 되는....
실로 어마어마 하고 유머러스한 작품 입니다~푸하하~^^
알고보니 나에게 경고한 남자야 말로 미즈오 양의 스토커로 카메라까지 가지고
다니며 그녀를 촬영하는데 연민을 느껴 주인공이 나서서 그녀와 연결 시켜 준다던지...
크리스마스를 저주해 군중의식을 동원해 망쳐 놓는다던지,
자신에게 대쉬하는 현실의 여자를 무서워해 지방으로 도망가버리는
190이 넘는 거대 오타쿠 다카야부,
세상의 모든것을 저주하는 질투의 화신 이도,남자들의 망상을
이끄는 주도자격의 시카마까지... 읽다 보면 이들이라면 마음속에선 세계정복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두가지 오브제가 큰 역활을 합니다.
자전거 '마나미양' 주인공과 더불어 망상의 끝까지 브레이크 없이 달려주는 존재.
잃어 버림으로써 주인공은 망상의 미로를 헤매이게 되고 미즈오의 꿈속 까지--
(그 전까지는 외적인 사실만 관찰 했는데)
들어가게 되죠.
다시 찾음으로써 주인공은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고...
두번째는 '태양의 탑'--70년 엑스포때 세워졌다고 하는 표지를 장식하는
거대한 탑이 그것입니다.
어디선가 나타나 세워진듯 우주유산이라도 된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태양의 탑은
미즈오를 매료시키고 주변의 인물들이 자신을 올려다보며 행동하게끔 만들죠.
하아~누군가의 망상을 보고 싶으시다면....아니 현실 도피를 꿈꾸신다면
태양의 탑을 잠시 올려다 보심이 어떠실런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