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조창인씨의 '가시고기'를 읽고 울었던 일을 리뷰에 올려놓았더니

여기저기에서 '등대지기'도 읽어 보라는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다.

조창인 씨는 사람의 감성코드를 잘 아는 사람같다.

어디서 어떻데 조율하고 어디를 건드리면 될지를 아는 사람 같다는 얘기다.

더구나 '가시고기'를 읽은 사람들이 왜 '등대지기'를 읽어보라는지 알 수있다.

둘은 다른 이야기이면서 하나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남다른 한국에서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다시 자식에게서

부모에게로 끝없이 되물림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끈끈히 이어지는 유대감과 정...

그 팽팽한 한가닥 현을 울려 눈물이 터져 나오게 만드는 마술과도 같은....

작가는 '가시고기'로 독자들에게 큰 빚을 진듯한 기분이라며 이소설로

조금이나마 빚을 갚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더 큰빚을 지고 말았다.

사람의 감성을 마음대로 가지고 논 빚을....

 

 

여담 :내친구 중에도 9남매중에 막내임에도 부모님을 모시고 사느라

     고생한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 아버님도 치매셨지요.

    일하는 와중에도 아버님이 실종 되셨다는 전화만 오면 달려가 파출소며 동네를 모조리 헤집고 다니며

     찾아 다니던...착한친구...

     집에 찾아 갔을땐 지린내와 쾨쾨한 냄새가 배인 집에서 세식구가 생활하고 있었죠.

     8명의 형,누나들은 모하느라 부모님을 모시지 못한건지 물어보진 못했지만....

     결국 그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신날 문상간 병원 영안실에 여러 형제들 틈에서 담담히 서있는 그친구...

      때론 세상의 모든것을 초연한듯한 모습이 눈물 흘리는 것보다 더 슬퍼 보인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지요.

     그리고 그 친구가 못흘리는 눈물까지 제가 통곡하며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상가에선 상주보다 더 큰소리로 우는것은 결례임에도 불구하고  그친구의 아픔이 

     느껴져서 예의고 체면이고 생각할 여지가 없던 겁니다.

     등대지기를 읽으며 그때일이 떠올라 다시금 흐느껴 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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