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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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조창인씨 눈물 삼부작중(제 지인이 붙인 이름입니다-가시고기,등대지기에 이어)

마지막 '길' 입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앞세워 보내고

같이 손잡고 걷고 있는지....뒤로 쳐저 걷는 사람은 누군지...

조창인씨도 소설 속에서 삶의 구석으로 몰린

절름발이 소년 승우를 통해

인간은 혼자서도 살 수 있는지 묻습니다.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동생을 떠나 보내면 혼자

살 수 있는지.....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고 하죠.

혼자 감내해내고 혼자 고독과 싸우며

달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서...

하지만 등수없는 마라톤이라면 천천히

걸으며 절룩거리는 승우에게 잠시 손을 내밀어 줄 사람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이란 온기 속에 있다보면 잠시의 추위를 견딜 수 없지만

추위 속에 있는 사람에겐 잠시

손을 녹여주는 것만으로도 한참 버티어

나아 갈 힘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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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뉴스
E.애니 프루 / 한겨레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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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해운소식'이나 옮긴이가

쿼일이라는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인생이란 항해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목을

'항해뉴스'로 하게 되었다고 써있다.

그 말처럼 이 책은 인생을 항해에 비유해 폭풍속의 바다처럼

잔혹한 절망감과 온갖 재난에도 굳건한 모습

온갖 물고기를 제공하는 풍요의 바다같은

많은 개성의 사람들과 잔잔한 바다같은

고요함과 평화로운 모습까지 전부 보여주고 있다.

온갖 절망과 밑바닥 까지 내려간 삶을 풀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묶인것을  잡아당기면 더 심하게 꼬일뿐....

여유를 두고 살살~밀고 잡아당기고 하며

풀어가야 하는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책은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격한 상황조차 작가는 담담히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격한 상황조차 때론 조용히 흘려버려야 한다는 듯이...

하지만 그밑에 격렬히 흐르는 흐름을 느낀다면

이 소설의 참재미를 느낄 수 있을것이다.

바다란 표면은 잔잔해도 그밑엔

해류가 모든것을 휩슬고 지나가기도 하고,

폭풍 속에서도 바다밑은 잠잠하듯

깊은 곳에 숨은 재미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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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타 왕조현
유경선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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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현...

제 학창시절엔 홍콩영화가 물밀듯이 들어와 한국영화가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었죠.

남자배우라면 주윤발 ,장국영, 적룡등이 영웅본색으로 유명해졌고,

여자배우 하면 왕조현을 능가할 배우가 없었으리라 봅니다.

처음 대한극장에 '천녀유혼'이 걸렸을 당시엔 성인영화같은 포스터삘로 외면을 받아

별 재미를 못보고 이류극장으로 물러나면서 싼값에 영화를 본 사람들에 의해 재미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삼류극장에서는 학생들이 입소문으로 연일 사진기를 들고 출근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부랴부랴 다시 일류극장에서 상영하는 웃지못할 사태까지 일으킨 유명한 영화죠.

그때 유령역으로 나온 키큰 청순한 저 배우는 누구냐로 연일 반에서 떠들고,

그때 저희 학교에도 13번이나 이 영화를 보고 왕조현 사진을 찍어다 파는

친구도 있었고.

새벽에 하는 영화음악 코너에 거의 매일이다 시피 나오는, 홍콩발음의 영화음악을 따라

외우게까지 만든  왕조현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입니다.

그런 만큼 책 제목이 남다르다고나 할까요?

저역시 잡지와 브로마이드를 스크랩하여 코팅 했었던 적이...흠~흠!

 

표지만 보면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하지만

이 소설은 남자 얘기가 잠깐 나오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왕조현(동명이인)양의 영화판에서의 고군분투기 입니다.

나름 이쁘게 생겼지만 홍콩배우 왕조현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얼굴이 비교되어 무시당해온 왕조현양.

죽어도 영화랑은 안친해 지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운명은 그녀를 영화판으로 인도 합니다.

미모로는 딸리지만 뚝심 하나로 영화계를 평정하기 위해

온갖 루머와 음모속에 영화를 살리기 위해

몸바치는 왕조현의 사회생활 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펼쳐집니다.

 

 

소설의 전개가 MBC프로덕션에서 출간해서...라는 제

편견 때문일지는 몰라도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전개 됩니다.

영화계 뒤쪽의 일도 상세히 그려지고 배우와 제작사간의 관계도

알수있게 해주네요.

영화배우로 외국 배우이면서도 우리나라에 한 획을 그은 배우 왕조현씨의 이름을 빌어와

똑같은 이름으로 영화계 이면의 일들을 파헤쳐 놓은것이 상당히 비꼬는 식으로 느껴집니다.

소재 자체는 흥미로운데 에피소드들은 기존소설들의 그것을 답습하느라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추억이 떠올라서 흐뭇하게 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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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의 산책
구로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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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밤11시가 된다.

딸이 산책 가자고 내려 올테지....

언제부터 이렇게 밤 11시에 산책 하는게

일상이 된건지....

가로등도 나간 컴컴한 밤길을 딸의 손을 잡고 산책한다.

새 건물을 짓기 위해 허문 집들이 즐비한 산책로.

버려진 놀이터...

새까만 물이 흐르는 강물이 옆으로 흐르는

강둑을 따라 걷다보면 뭔가 물에서

절그럭 거리며 나오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자주 목을메는 다리까지 가면

딸아이는 주저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검은하늘 ,그보다 더 검은 강물, 그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고 있는 파란 얼굴의 여자...

눈동자도 없이 그려진 그여자는 이쪽을 노려보는 듯하다.

설마...기분 일테지....

요즘 파란 얼굴을한 여자를 보았다며

자살하는 사람이 늘었다던데.....

딸의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에 자국을 남길정도로

섬뜩하게 그려진 탓일테지....

 

공포소설 밤 11시의 산책 입니다.

우선 이렇게 재밌는 책을 선물해준 C군에게 감사를....

괴담 문학상 수상작 이라는 타이틀 답게 상당히 섬뜩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로 밤에 꿈꾸는게 두렵게 만들어 주네요.

물론 이런 류를 좋아하는 저는

빨리 읽는게 아까워 한장 한장 천천히 음미하듯

읽었지만 말입니다.

공포영화에 식상한 분이라면 상상력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이 소설이 좋을 듯.

읽는 내내 옆에 서있는 파란얼굴 여자를

떠 올리며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

백귀야행에서 리쓰가 말했듯

요괴보다 요괴가 들어오게끔 빈틈을

보이는 인간쪽이 더 무섭다는걸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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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담거리의 펜더윅스
진 벗설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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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윅스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솔직히 첫번째 책을 못읽은 터라 걱정 했습니다만...

각각 독립된 이야기 인지라 읽는데 불편함은 없더군요.

더군다나 청소년 도서임에도 성인인 제가 책에 몰입되서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차분하고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며

가사전반을 책임지는 첫째딸 로잘린드,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며 이쁘게 보이는걸

싫어하는 둣째딸 스카이예,

연극과 소설을 좋아하며 장래 환타지소설가를

꿈꾸는 세째딸 제인,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펜더윅스 집안의 막내딸 베티까지

네 소녀는 아빠를 재혼시키려는 고모에 맞서

아빠에게 최악의 데이트상대를 골라주어

새엄마를 포기하게 하려합니다.

 

아이들이 성인으로 넘어가는 때는 언제일까 ?

소설을 읽으며 생각해보면 부모님께도

외로움이 존재하고, 자식들을 위한 삶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삶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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