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의 산책
구로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곧 밤11시가 된다.

딸이 산책 가자고 내려 올테지....

언제부터 이렇게 밤 11시에 산책 하는게

일상이 된건지....

가로등도 나간 컴컴한 밤길을 딸의 손을 잡고 산책한다.

새 건물을 짓기 위해 허문 집들이 즐비한 산책로.

버려진 놀이터...

새까만 물이 흐르는 강물이 옆으로 흐르는

강둑을 따라 걷다보면 뭔가 물에서

절그럭 거리며 나오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자주 목을메는 다리까지 가면

딸아이는 주저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검은하늘 ,그보다 더 검은 강물, 그 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쳐다보고 있는 파란 얼굴의 여자...

눈동자도 없이 그려진 그여자는 이쪽을 노려보는 듯하다.

설마...기분 일테지....

요즘 파란 얼굴을한 여자를 보았다며

자살하는 사람이 늘었다던데.....

딸의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에 자국을 남길정도로

섬뜩하게 그려진 탓일테지....

 

공포소설 밤 11시의 산책 입니다.

우선 이렇게 재밌는 책을 선물해준 C군에게 감사를....

괴담 문학상 수상작 이라는 타이틀 답게 상당히 섬뜩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로 밤에 꿈꾸는게 두렵게 만들어 주네요.

물론 이런 류를 좋아하는 저는

빨리 읽는게 아까워 한장 한장 천천히 음미하듯

읽었지만 말입니다.

공포영화에 식상한 분이라면 상상력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이 소설이 좋을 듯.

읽는 내내 옆에 서있는 파란얼굴 여자를

떠 올리며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

백귀야행에서 리쓰가 말했듯

요괴보다 요괴가 들어오게끔 빈틈을

보이는 인간쪽이 더 무섭다는걸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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