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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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불면증으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남들 다 자는 고요한 밤에 일어나 여러 사이트를 전전 하고...

아무도 없는 채팅방을 보며 죽을것 같은 외로움에 사무쳐하던...

그때 아무라도 말을 걸어주면 그대로 빠져버릴것 같은

고독을 느꼈었죠.

낮의 소란과  복잡함과는 다른 밤의 그 고요함이란...

이 소설 역시 우연히 잘못 날라온 이메일 한통으로 메일 친구가 된 에미와

로트너의 이야기 입니다.

남들 눈에는 행복한 가족으로 보이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에미....

하지만 그 속에는 나이차이 많은 남편과의 사이에서 답답함과

대화가 통한다는 이유 만으로 몰입하게 되는 외로움이 존재 합니다.

애인과 헤어지고, 어머니 마져 여읜 로트너...

혼자라는 감정에서 갑작스레 도착한 메일에 환상의 여인을 그리며 사랑에 빠져드는

고독한 남자...

둘은 현대인의 외로움을 대변 하는지도 모릅니다.

얼굴도 가정환경도...서로의 마음도 제대로 모른채

외로움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

북풍이 부는 밤엔 잠못드는 상대에게 메일을 쓰고...

답장이 안오면 초조감에 빠져 질투를 해대는...

이 소설을 읽으며 더더욱 외로움이 느껴지는 건 어째서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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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뉴욕
이숙명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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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하다 보면 일이 밀려 일이 나를 움직이는 건지, 아니면

무의식중에 몸에 익은대로 일하고 있는건지 아리송 하거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상처 받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들로

짜증이 복받칠때...모든게 꼬이고 꼬여 도저히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어 보일 때,

모든 걸 내팽겨쳐 버리고 어딘가로 무작정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가진돈이 얼마가 되었건 다 떨어질 때까지 아무생각 없이 발길 닫는대로 떠나고 싶고,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자는 심정으로 먹고살 걱정 안하고, 무작정...

어쨌거나 ,뉴욕은 말그대로 잘나가는 잡지사<엘르>에 근무하던 기자에서

일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아무 대책없이 뉴욕에 건너가 좌충우돌 관광객과 예비 본토인 사이에서

방황하다 돌아온 작가 이야기 입니다.

뉴욕에 가면 섹스 앤더 시티처럼 칵테일이나 홀짝이고, 친구들과 수다나 떨며 우아 떨다 돌아올 예정이던

작가는 전세를 얻은 곳을 사기 당하며 CSI를 경험하고, 아는 후배자취집에

식구로 들어앉게 되죠~

처음부터 꼬인 여정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의 쇼핑 도우미로 따라 다니고,

노숙자로 추정되는 백수 남자친구가 꼬이는 등 생각한 대로는 안됩니다.

이렇게 고생과 남다른 경험을 했음에도 작가는 뉴욕을 사랑하고 그리워 한답니다.

어쨌거나 ,뉴욕이니까요~누구나 옆에 사람에게 친근히 간섭하고, 명품 브렌드가 

시장 가판처럼 널어놓고 파는 그곳이 말입니다.

사람에게는 언젠가 한번 가봐야 겠다고 결심한 곳이 있게 마련이고,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기 마련이죠.

저도 언젠가 모든걸 털어버리고 이 처럼 느긋하게 관광객과 본토사람의 중간적 입장에 한번 서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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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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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인표씨가 두번째 소설을 발표 했습니다.

위안부의 이야기를 다룬 <잘가요 언덕>에 이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게

고달픈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오늘예보> 입니다.

원래 수십명의 등장 인물들 중 내용을 세명으로 압축해 썼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에 원래 대로 였다면 상당히 산만 했을 듯...

이야기는 나고단, 이보출, 박대수 세사람의 하루하루 고단하고

삶의 의미마저 찾을 수 없는 인생을 살면서도 어떻게든 하루의

끝자락이나마 붙잡고 살아가는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를 염두에 두고 ㅆ셔서 그런지 소설 자체는 가벼운 단막극처럼

가볍게 읽히네요.

작가 차인표씨는 무거운 삶을 재미있게 표현 하므로써

소설의 재미를 주고자 하신 것 같은데 개인 적으로는 좀더

무겁게 표현 하셨어도 읽는 재미가 있었을 듯 합니다.

배우로서의 이미지와 작가로서의 이미지를 비교해보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소설 <오늘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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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사람들 NFF (New Face of Fiction)
톰 래크먼 지음, 박찬원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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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다. 그것이 완벽해 보일지라도...

라는 전재로 시작되는 소설 <불완전한 사람들 >입니다.

하루하루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어떤 일들이 일어 나는지를 보여주는 신문.

기자라는 직업은 발로 뛴다고 알려질 정도로 매일 사건을 쫓아 다니며 그날이 다가기 전에 한 사건이라도

더 활자로 만들어 싣기 위해 노력하는 직업입니다만,

언젠가 부터 인터넷 뉴스에 점점 그 자리를 뺏기고 있죠.

이 책은 로마의 영자신문사에서 신문이라는 매개체를 고집스럽게

유지하기 위한 기자들과 독자, 경영자의 조금은 우스꽝 스럽고

어찌보면 슬프기까지한 인생의 떫은 맛을 보여 줍니다.

신문은 사라져가도 뉴스거리는 사라지지 않듯이 신문사 직원 모두의 

버라이어티한 삶은 여전히 위태위태하게 이어지는 것이죠.  

아들이 외무부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거대한 뉴스거리를 기대하는

기자와, 남편의 바람에 자신도 바람을 피워야 하나 고민하는 편집장,

자신이 해고한 기자와 우연한 만남에서 사랑의 기대감을 품는 경리부직원등

각각의 에피소드 사이로 이 신문사 설립자의 조금은 낭만적이고

어떻게 보면 애절한 신문사 설립이야기.

그 신문의 조금은 덧없는 여정을 보여주는 간략한 스토리를 삽입해,

바쁘고 냉혹해 보이는 기자들의 세계도 사실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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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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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소설 이라는 <아가미> 입니다.

비오는 날에 읽기 좋은 소설 입니다.

습하고 물속에 있는 듯 비가 쏟아지는 요즘 이라면 이 소설의 느낌을 잘 살려주더군요.

소설은 한편의 성인 동화와 같습니다.

자식과 동반자살하기 위해 뛰어든 호수...

그곳에서 아가미로 호흡하며 살아난 '곤'

아버지가 자신을 끌어안고 호수에 뛰어든 순간 까지의 기억을 잃고 자신을 물에서 건진

강하와  강하의 할아버지 손에 자라나는 곤.

그러나 점점 변해가는 곤의 신체는 빛나는 만큼이나 불행을 예고 합니다...

 

읽는 내내 곤과 강하의 관계가 현실적 강하아 꿈같은 존재 곤으로

저에겐 다가 왔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남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만 간직 해야 한다는

어릴적 들었던 엄마의 말에 따라 곤을 숨겨두는 강하...

남에게 들킬까 숨겨 두면서도 언젠가는 곤을 떠나보내기 위해 돈을 모으고,

곤은 강하의 삶에 도움이 될까 호수 밑을 뒤져 돈 될만한것을 모읍니다.

그러다가 거짓된 꿈인 약에 취해 곤을 탐하는 강하의 어머니 라는 존재...

꿈이 현실로 나올때 그것은 더이상 꿈이 아니게 되죠.

곤을 떠나 보내고도 잊지 못하는 강하.

나중에 소녀에게 꿈을 심어주고 사라진 곤의 모습에서

어릴적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결국 현실에 떠밀려 살아가는

도시인의 모습을 보게 된것은 저 뿐일지...

비오는 날의 한바탕 꿈같은 소설 <아가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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