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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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무생각 없이 읽었다가 뜻밖의 재미를 주는

책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 책이 뜻밖의 재미를 주네요.

 

19살의 에드는 태어나고 자란 동네에서 돈에 대해서 라면 인색하기

그지없는 마브, 매사에 의욕없고 일하기 싫어하는 리치,

아름답고 아무나와 자지만 에드만은 거부하는 오드리와

친구로 택시 운전을 해 생활하는 평범 한 청년.

어느날 친구들과 은행에 갔다가 어리바리한 강도를

우연히 잡게 되고 에드는 짧은 순간이나마 영웅이 됩니다.

그 후, 배달되어 온 다이아몬드 에이스 카드.

그 뒤에 적혀있는 사람 이름...

평온하던 에드의 일상은 이제 히어로물과 추리의 영역에 다가섭니다.

 

코믹물이냐~고 생각 하시면....아닙니다.

이 책은 하루하루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가가 던지는

메세지 입니다.

행동하는 자 만이 그 너머의 일을 볼 수 있다는...

무의미한 일들로 하루하루 넘기기에는 작은 관심이나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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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1kg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사거리의 거북이 6
로젤린느 모렐 지음, 김동찬 옮김, 장은경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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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내가 천착한 것은 엄마의 품위였다.

나를 계속 살아가게 한 것은 엄마였다.

어떤일이 있더라도, 심지어 죽음이 눈앞에 와 있다 할지라도 오렌지를 사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삶은 계속된니까.

아직도 엄마는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다.

 

며칠 전 최진영씨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한권의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오렌지 1Kg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이 아플 때, 죽음을 맞이 했을 때

절망적인 감정에 휩싸이고 자신마저 망가뜨리고 싶은 욕구에 휩싸입니다.

어두운 감정은 모든걸 감싸안고 같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향하니까요.

더구나 그사람이 가족이라면 삶자체가 엉망이 되죠.

병간호는 집안 살림이며 ,생활패턴까지 환자 위주로 돌아가게 되니까요.

또한 죽음은 우리의 곁에 다가오는 현실이 되어버리니...

 

열두살 알리스는 어느날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든게 혼란 스러운 와중에 식구들은 점점 황폐해져 가고...

모두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애쓰지만 힘들어 가는 걸 느낍니다. 

고통 속에 투병 하면서도 외출하는 알리스에게 오렌지를 사오라고 말하는 엄마가

이해 안가는 알리스.

아픈데에 신경쓰지 오렌지 사는게 뭐가 중요할까?

엄마가 돌아가시고, 집안일을 아빠와 나누어 하고,

아빠가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드는 걸 보며 알리스는

아픈 와중에도 자신에게 오렌지를 사오라고 시킨 엄마의 마음을 이해 합니다.

과거에 사로잡혀 언제까지나 할 일도 멈춘 채 있을 수는 없다.

산 사람은 할일을 해야 하는 법이라는 메세지를...

 

우리는 흔히 죽을 결심으로 살라는 말들을 하죠.

그 만큼 죽는다는 감정은 우리에게 두려움과 슬픔을 안겨 줍니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도 그만큼 현실의 무게와 책임을 지고 있는 법.

슬픔은 자신을 한층 성숙 시키게 과거에 잘 뭍어두고,

현실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발검을을 내딛어야 하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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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상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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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다보면 마치 세네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가령 제비꽃을 표현 할 때에도  두세문헌에 나온 표현이

와르르~ 쏟아져서는 아하~ 이런 식으로 표현 하기도 하는구나~

하는 기쁨을 안겨 주니까요.


특히 이번책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에서는

자신의 지적 문학적 지식을 모두 보여주리라고 작정 하신 듯

어릴때부터 탐닉한 소설들의 내용부터 백과사전 같은 지식까지

씨줄과 날줄을 엮어내듯 줄줄 풀어내 한편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로아나...'는 읽는다기 보다 감상하듯

흐름을 따라가게 되네요.

 

이 소설은 59살에 병으로 쓰러졌던 남자가 깨어나는 장면부터 시작 합니다.

(무슨 이유로 쓰러 졌던건지는 나오지 않지만 혈압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걸로 봐서

혈압이나 뇌졸증이 아닐지...)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자랑 하지만 정작 자신의 개인적인 일들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 잠바티스타 보도니 - 일명 '얌보'

는 고서적상.

사물에 대해서는 여러문헌에서 나온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느낌을 모르는 그를 위해 아내 파올라는 얌보가 어린시절을 보낸

시골집에서 기억을 되새겨 보라고 내려보냅니다.

어린시절 읽던책과 노래에 둘러싸여 점점 기억을 되집어 가는새

뭔가 중요한 기억이 봉인되어 있다는 걸 깨닫고 진실에 접근해 가게 됩니다.

 

76세의 나이에 이런 정열적인 글을 써내다니 정말

감탄밖에 안나오네요.

물론 이탈리아의 노래라던가, 소설에대한 지식의 한계로

다 즐기지는 못하지만 그 느낌 만큼은 스릴러 못지않은 소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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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 못생긴 나에게 안녕을 어글리 시리즈 1
스콧 웨스터펠드 지음, 송경아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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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첫인상에 좌우되기 싶상이다.

이쁘고, 순진해 보이는 인상, 서글서글하고 남자다운 인상

각각 선호하는 타잎도 다르고 좋아하는 타잎도 다르지만 일그러지고

못생긴 인상은 누구나 꺼리지 않을지...

이 책은 16살이 되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전신성형을 해야하는 근 미래의 이야기 입니다.

과거 잘생긴 얼굴의 후보자에게 투표 한다던지,

이쁜 여자에게만 남자들이 친절 하다던지,

뚱뚱한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덜주던지 하는 과거의

악습을 차단한다~ 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의무.

누가 더 이쁘다면 일어날 싸움 방지를 위해 서로 엇비슷 하게

만들어 버리는 이쁜이 수술.

주인공 텔리는 우연히 알게된 친구에 의해 성형을 거부하고 도망친

못난이들에 의한 도시가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그후 친구의 도주...

정부에서는 성형을 미끼로 못난이들의 도시를 찾기를 원하고

가까스로 찾아간 그곳에서 텔리는 새로운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어글리-프리티-스페셜 3부작으로 쓰인 이 소설은 현대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네요.

모두가 획일화 된다면 (요즘 모 여자연예인 얼굴이 서로 비슷해서

인터넷에서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죠) 평화가 올까요?

아니면 다시 다른 얼굴을 위해 반목이 일어 날까요?

흥미 위주의 소설이지만 읽으며 요즘 세태와 그다지 다르지 않아

씁쓸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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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금지된 비밀일기
리자 아쥐엘로스 지음, 이수지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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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LOL(우리 나라로 치면 ㅠOㅠ)의 원작인 소설 입니다.
사춘기... 엄마와 친구들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는
비밀들을 이모티콘과 사진( 인쇄된)들로 아기자기 하게
꾸며가며 정성껏 적어 내려간 일기장.
가끔 좋아하는 남자애의 이름을 수십번 적기도 하고,
낙서만으로 한장을 버리기도 하는 사춘기 소녀의 자연스러운 일기장을
표현 해내고 있네요.
영화는 우리나라에 아직 수입이 안되어 어떤지 모르겠지만
소설은 정말 사춘기 소녀 '롤라'의 복잡한 심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냅니다.
이혼한 부모에 대한 원망...
그러면서도 엄마를 가장 친한 친구처럼 생각하고, 어린 두 동생들은
눈에 가시.
자신을 두고 바람핀 전 남친에게 자신도 다른 남자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다시 다른 남자애가 좋아져 자신의 거짓말을
후회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는 떨면서도 한구석에선 그 내용을 비웃기도 하는...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일기장 한구석에 충고 한마디쯤 적어 놓고
싶게끔 자연스럽네요~.
이기 마지막에 엄마가 일기장을 읽었다는 분노와 함께 아빠한테
간다는 투정섞인 협박과 엄마가 딸 '롤라'에게 보내는
사과의 장문의 편지는 그동안 모든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과
마무리로써 모든 사건을 아우르네요.
정말 아기자기한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을 주는 소설
<엄마에게 금지된 비밀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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