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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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21일 내 친구는 죽었다.

평생을 친구였던 가족보다 연인보다 가깝던 친구가 지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던 날 내 손을 꼭 잡고

거칠지도 못한 숨 사이로 내뱉던 한마디가 가슴에 비수처럼 남았다.

'내 생각을 하지마라. 나는 니가 찌질하게 질질 짜는 일을 보고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하던 잔인한 친구녀석이

항상 강하다고 생각했던 내 친구녀석의 눈에서 죽음의 공포를 보던 순간 나는 마음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

괜찮은척 하루하루를 버티다 보니 어느 순간 나는 감정이 매마른 사람이 된 것만 같다.

기쁜 일에도 웃질 못하고 슬픈 일에도 울질 못하고 먹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정말 생각하는 일을 아니 감정을 표현하거나 하는 일을 기억에서 지워버린 사람 같았다.

 

내가 서점에 간 날. 3월14일 연인들이 길에 많았고 내 연인은 일이 있어 혼자 밥을 먹었던 날.

아무 생각없이 그저 작가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집어 올렸던 책은 결국 나를 미친듯이 울게했다.

지금 이순간도 나를 시큰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나는 저런 사람을 본적이 있는 것만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먼저가겠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사람을.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해한다.

그처럼 내 친구는 항상 누구보다 멋졌던 사람이니까.

존경할 수 있었던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 타인에게 추한꼴을 보인다는게 얼마나 수치러울수 있는 일인지를 이해한다.

아니 사실 이해하기 보다는 인정한다고 해야할것만 같다.

 

아무튼 읽어보길 바란다.

요즘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게 누군가가 화를 내도 화도 안나는 내게 유일하게 마음 놓고 울음을 터트릴수 있게 해준

작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끝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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