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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행 리포트
아리카와 히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는 참 많은 사람들과 이별했다.
이별이 슬픈건지도 모르고 참 많은 사람들과 이별하느라 어쩔줄을 몰랐다.
괜찮으려고 하면 또 누군가가 곁을 떠났다.
괜찮지 못했지만 괜찮으려고 했고 울지 않으려고 했다.
떠난 사람에게 울고 원망하고 소리치며 왜 내 곁에 이제는 없는 거냐며 미친듯이 소리치는 일도 있었다.
누구에게도 내가 아픈 걸 티내고 싶지 않아서 몰래 소리쳤다.
장난을 걸어오는 누군가에게 더 심해서 장난을 치며 괜찮다고 표현하려고 했다.
혼자인 밤들. 혼자인 낮들.
타인과의 밤들. 타인과의 낮들.
언제나 내 아침은 혼자 였고 내 곁에 누군가가 잠들어 있는 아침에도 나는 처참히도 혼자였다.
미친듯이 화장실 바닥에 쓰려져 무너져 내렸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려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물을 뿌리며 흐느꼈다.
책은... 참 슬프다.
아니 어쩌면 희망적이다.
무언가에 나는 참 많이 우는 사람이였고 이제는 이성적인 사람이다.
괜찮다.
방바닥은 뜨겁고 나는 아직까지 살아있으며 내 곁을 떠난 누군가와는 곧 만날테니...
잠깐만 안녕히 있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