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순간 (양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동생녀석은 고등학교에 다닌다. 명문대에 진학하라는 이모님의 말씀에 누나라는 사람은

'누나가 명문대 그거 나왔잖아. 누나 어디 좋아보이니?'라는 말로 동생의 사기를 저하시킨다.

내게 남은 가족은 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그 동생 녀석이다. 나와 띠동갑고 넘게 차이나는 귀여운 녀석.

외국에 나가있는 본디 외로움을 많이 타고 까칠하고 변덕스럽고 그런데도 용감한척 하는 누나가 걱정되 일주일에 3번쯤은 전화가 오고 날마다 연인도 아니고 카톡을 주고 받는다.

그럼 또 그 누나는 넌 여자친구도 없냐며 혀를 찬다. 근데 문제는 이 녀석 여자친구가 참 예쁘더라......

아무튼 그 조그만 녀석이 다 커서(우리 집 사람들은 이유없이 철이 일찍 든다.)요즘 우울하고 매사가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누나라는 여자에게 책을 읽어준다. 하루에 10페이지씩.

파울로 코엘료. 나는 참 싫어하는데 동생은 좋아한다했다.

그러고보니 녀석이 중학생때 나와 함께간 사하라에서 책을 '연금술사'를 꼬박꼬박 읽고 글을 쓰던게 기억난다.

누나는 외롭고 무섭고 두렵고 불안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아. 내 옆엔 아직은 사랑하는 이가 있고, 이모도 이모부도 있고 니가 있으니까. 괜찮아. 다 괜찮다.

근데 그래도 오늘은 아침술에 낮술에 저녁술까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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