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베아트리체 리 그림 / 오래된미래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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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마음이 불안하다. 엄마같은 이모에게 걸려온 전화에 나는 펑펑 운다. 울지 않는 척. 전화를 빨리 끊으려고 노력하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잘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처럼은 살았다.

그게 결국 바른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나는 엄마가 없는 한국을 떠났다.

친구도 없는 한국 땅을 떠나왔다.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싶다. 시시때때로 나는 나이도 얼마만큼 먹었는데 엄마가 엄마품이 엄마 음식이 너무너무 그립다.

엄마가 좋아하던 것들을 보지않으려 했다. 그리워 하는 내 모습이 너무 찌질해 보여서.

쿨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래서 한참을 읽지 않았던 그러나 먼곳에 오면서까지 들고온 엄마의 책을 이불 속에 들어가 소리죽여 읽는다.

이게 무슨 짓인지......

사랑하는 이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너무나 불안한데. 무엇을 하는지 연락이 되질 않는다.

무슨 일인가 하고 있기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섭섭해 문자를 남겨놓고 전화기를 끈다.

그가 나를 걱정하라고.

미친듯이 불안하고 사무치게 그리운 밤.

나는 외롭다. 너무나 무서울 정도로 외롭다. 엄마가 좋아하던 책은 나를 더 외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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