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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잘 이해하지 못한다.
사랑이라는 걸 이 나이먹도록 제대로 해보지 못해서 인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 다시 읽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나는 참 느리구나.
이별 후에야 그를 내가 참 많이 사랑했구나 느낀다. 이런 내가 싫다.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내가 싫다.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사람들과 이별했다. 온 몸이 부서질듯 울어야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덤덤하다.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고 심지어 숙취조차 없다. 그 사실에 혼자 좋아했다. 심지어.
조금더 어릴적 내가 어떠했는지 생각해본다.
나는 한번도 소리내서 운적이 없다. 내 마음껏 소리친적이 없다.
가슴을 손으로 쿵쿵 내리치며 소리없이 쭈그리고 앉아 울었었다.
바보처럼. 그렇게.
한번도 내곁에 있던 사람들을 완벽하게 보내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사랑하고 싶다. 울지 않는 나는 울고싶다.
어쩌면 나는 철이들어가거나 이미 어른이되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몇일째 비가 온다. 그에게 이별을 하자고 한건 이번에도 난데 내가 한 말들을 후회한다.
그러나 기다리지 않는다. 그를. 그저 그를 미워할게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
그를 욕할수도 없는게 너무 슬프다.
알랭 드 보통. 그는 사랑을 잘 보는 사람인가 보다. 나는 사랑을 너무 나중에서야 아는 사람인가 보다.
결국 사랑은 그런건가 보다.
이제서야 그의 글에 이해하고 자빠져있는 나는 결국 이런 사람인가보다. 나는 이런 내가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