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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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정신 만큼이나 저 멀리 가버려서 나는 혼란스럽다.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는 내가 집밖으로도 나가지 않은체 서성이고만 있는 내가 싫다.

예전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 옛날이 내게도 있는지 한참을 망설여.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된건 나때문일까 내가 그 일을 하길 원했던 엄마때문일까.

이제 어이없게 엄마도 원망스럽고 내게 이길을 가게 했던 고3 담임선생님도 원망스럽다.

너무 많이 가서 미친것만 같아.

웃다가도 문득 울고 있는 나는 우울증에 걸린 환자처럼만 보여.

보지도 않는 텔레비젼의 볼륨을 미친듯이 크게 틀어서 귀가 너무 아픈걸 알면 그땐 정말 죽고싶어.

이게 요즘 내 일상이야.

책을 읽지도 않아. 미친것만 같아.

활자중독에 걸린것 마냥 읽기만 하던 나는 어쩌면 불안함을 초조함을 그것으로 풀었나 싶어.

책장엔 여전히 책이 많다.

그러나 문득 발견한 이책은 아마도 예뻐서 책표지가 너무나 예뻐서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기지. 난 항상 이런식이야.

그리운 것들이 어쩌면 없는 것 같아.

그런데 미래의 나조차도 싫어.

나이가 먹고 다시 만나 웃자고 이야기한던 것들은 이미 손밖으로 빠져나같다.

어제 밤에 다 읽은 책이 내 옆을 떠돈다.

집 나간 마음만큼 멀리 가버린 정신을 찾으러 나는 떠나.

너무 너무 추워서 다시 떠나.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걸 나도 안다. 아니까 잔소리는 말아줘.

그래서 작은 일들을 하고 있는 지금 나는 내가 한심스러워.

새로운 건물이 또 다시 만들어 질꺼야.

나처럼 칙칙한 색의 건물은 또 다시 내 집 밖에 만들어 질거야.

그런데 나 말고도 이런 책 읽는 사람이 이런글 쓰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휴. 싫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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