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나 - 아직 삶의 지향점을 찾아 헤매는 그녀들을 위한 감성 에세이
이애경 지음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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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는 어떤 사람을 만났어.

음 기분이 말랑말랑하다가 딱딱하게 변해버리는 것만 같은 내 맘을 나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그 사람이 가고난 뒤에 난 조금많이 울었는지도 모르겠어.

항상 예쁘다고 말해주던 그대는 그날 밤 내게 "얼굴이 많이 상했다."라고 말하던 그말이 너무 아파서 울었다.

나는 그대를 원망할수도 없었어. 내가 봐도 내얼굴이 너무나 상해서.

예쁘다는 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그냥 '잘있었니'라고 웃어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나는 당신을 보내고 많이 아팠는지도 몰라.

당신과 함께 이던 6년의 시간동안 나는 그대곁에 머문날이 1년도 안되는 걸 알아.

그래도 언제나 돌아오는 날위에 넓은 품에 안아주던 그대가 있어서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같이 살자던 그대의 그 말에 그저 웃어넘기던 나는 가끔 후회하기도 해.

그날 보았던 당신의 딸은 당신을 닮아서 웃는 모습이 참 예쁘더라.

미안했다고 말해도 될까.

당신앞에서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나는 또 비겁했다.

나쁜 이별도 아니였는데 이국에서 당신이 내게 보내는 편지에 답장을 못하는 건 그 미안함이라는 걸 알아주길.

나는 어제 오전에 심란한 내 머리카락을 싹둑자르고 책을 한권샀어.

안녕. 당신.

다음에 마주한다면 그저 '잘있었어. 밥은 먹고다녀?'라고 이야기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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