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 오기사가 다녀온 나르시시즘의 도시들
오영욱 글.그림 / 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아주 어린날 항상 비행기를 탈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었다. 그때가 아마도 너무 어린 5살때의 일이다. 

처음 비행기를 탄날이 언제인지 기억나진 않는다.  

아마 태어나고 얼마 안되서 비행기를 탔다고 들었으니까. 

그래서 인지 나는 항상 비행기를 탈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었다. 

하지만 불행인지 행운인지 내 귀는 너무 빨리 고장이 났다. 

귀를 열고 수술대에 올라 그렇게 비행기를 탈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군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한국 남자들은 치를 떠는 군대에 같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고장난 사람이였고 비행기를 한동안 탈수없었다. 

많이 울었는지도 모른다. 높은 산에도 올라갈수 없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다 괜찮아졌다. 아파도 괜찮다고 웃고 나니 다 괜찮아 졌다. 

바보. 멍청이. 그게 나였는데. 

다시 비행기를 탄날이 언제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나는 러시아행 비행기를 탔었지. 

너무나 추워서 울었겠지. 겨울에 러시아라니...... 

책의 이름은 내게 향수를 느끼게 하고 펼쳐보게했다. 

그래. 나도 나에게 미안하고 어이가없어서 그곳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는지도 모른다. 

괜찮다. 다 지나간다. 외로움도. 바보같은 고통만 남는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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