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멀리 오기 전에 한국은 굉장히 시끄러웠다. 

항상 시끄러운 일들이 많았으나 이번엔 제대로 시끌시끌해서 아침에도 저녁에도 사람들은 도가니 사태에 대해 입방아를 찍었다. 

'내가 도가니를 읽었던가?'하며 서점을 서성이다 '읽었구나'하며 한숨을 쉬었었다. 

한숨속엔 참 많은 것이 담겨있었다. 

책이 처음나왔을때도 모두들 말했었다. '너무나 현실적이여서 분노한다.'라고. 

아마 나도 분노했을 것 같다. 아니 난 보통 공지영작가의 책을 읽고 분노한다. 

다시는 안 읽겠다고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도 이상하게 또 그녀의 신작을 읽는다. 

결국은 또 그랬었겠지. 

그리고 영화로 만들어진 도가니. 난 보지 않았다. 가능하면 내 삶이 화로 가득차거나 부들부들 거리다 부득부득으로 바뀌는 걸 바라지는 않았으니까. 

항상 그렇듯 보지 않고 사람들의 분노만을 멀리서 멀리서 바라보았다. 

아마 인화학교는 없어질것 같다. 

모두의 분노에 학교는 없어질 것 이고 학생들은 그에 따라 다른 곳으로 떠나가겠지. 

그러겠지.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갈까. 학교 문을 닫고 나면 정부에서는 어떠한 조취를 취할까 그것이 궁금했다. 

아니 분노의 목소리로 화를 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자립할수 있는 사람들은 자립으로 자립할수 없는 사람들은 또 다른 시설으로. 

헉. 멋지다. 대한민국. 

 

 

공지영씨는 공유씨는 지금쯤 만족할까? 이 멋진 대한민국의 짓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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