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 스무 살 때는 알 수 없었던 여행의 의미
박정석 지음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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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실소를 머금었다. 

내가 처음 홀로 여행을 떠나면서 가장 힘들었던 무언가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 

처음 홀로 한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건 혼자 밥먹는 것도 혼자 걷는 것도 혼자 자는 것도 아니였다. 

그저 화낼 사람이 없었다. 인간이 화를 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지를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여행이아닌 고행을 하고 있었다. 얼굴가득 심술보가 늘어났고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악마처럼 보였다. 

나의 첫 홀로 여행은 그러했다. 

그런데 이 사람 화내지 않고 핀란드까지 라는 제목으로 나를 현혹시킨다. 

그렇다면 나는 참신한 독자답게 현혹당해드려야만 하는 것. 그렇게 나는 현혹당해서 냉큼 사들고 읽고만 있다. 

참 좋다. 진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부럽다. 

그 진짜 여행속에서 나와는 다른 누군가를 보는 일에 재미가 쏠쏠하다. 

언젠가 나도 여행길을 걸으며 화내지 않고 어디까지 라는 말을 할수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 홀로 혹은 누군가와 함께 그렇게 같이 멀리 멀리 떠날수있기를 소망한다. 

그곳이 핀란드면 더 좋을것 같다. 그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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