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여행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정희.남기철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괜찮다라고 짓껄인다. 

미친거라고 다시 짓껄인다. 

사랑같은거 안해도 괜찮다고 짓껄인다. 

이러다 죽어도 괜찮다고 속삭인다. 

이제는 그래도 괜찮다고 속삭인다. 

그런데 그런데 다시 안괜찮다고 속삭인다. 

얼굴도 모르는 이와 사랑에 빠진적이 있었다. 

물론 이글의 남녀는 나와는 다르다. 그러나 나와 같다.

아무튼 나는 그런적이 있었다. 그에게 달이 뜨고 바람이 부는 새벽이면 편지를 보내곤 했다.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적어나가곤 했다. 그렇게 멀리 멀리 나의 엽서는 그가 있는 먼 타국으로 전해지곤했다. 

그렇게 나는 그 얼굴도 모르는 이와 사랑에 빠졌었다. 그런데 이제는 얼굴을 아는 이와도 사랑에 빠지질 않는다. 

점점 더 냉소적으로 변하는 나. 나는 사랑할수 없는 여자가 되어가는 것일까. 

언젠간 시간이 조금더 흐르는 나도 로맨틱에 고개를 떨구고 소리칠 수 있는 사람이 될수있기를. 

그렇게 살아갈 수 있기를. 혹시 헤어진다하여도 그때는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그랬다고 말할수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