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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어디 아픈데 있는데 나 어찌하면 좋을 까요?
오늘 헤어진 옛 남자친구의 결혼식장에 같다. 정말 찌질하게도 거길 가게 되는 발걸음이 미웠다.
미친건지 밥까지 엄청 먹고 배탈이다. 이런 바보같아.
내 속이 좋은 건지 어쩐건지 헤어진 애인들이 결혼할때 (그러니까 벌써 3번째군. 이제 없네.우울.)거길 가게 된다.
헤어지면 헤어진걸로 끝내야 되는데 꼭 연인이였을때 보다 더 편한 친구로 변하여 그렇게 내 옆에서 괴롭힌다.
다들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는 건지.
오늘은 집에서 우아하게 누워서 책한자라도 볼려고 했는데. 이런날은 도망가고 싶은데. 그렇게 연락을 해서 끝내 날 거기에 앉혀논 정의가 무엇일까?
오늘 결혼한 그와 헤어지고 난 멀리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는 멀리 떠날 수가 없어서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그가 결혼하는 걸 보니 이제 그냥 친구인데....
그런데도 멀리 도망가고 싶다.
그런데 또 그렇수가 없다.
여행아닌 도망을 치고 싶은 내가 연인보단 친구일때 더 낳다는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왜 아무도 말 안해주는지.....
너무 많이 돌아다닐때 그와 만났다보다. 아니 다른 이들도 그렇때 만났나 보다.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나 다음주에 어디로 가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나를 사랑하긴 버겁다는 그들에게 할말은 없다.
그러니 오늘은 쉬고 내일도 쉬고 월요일은 집지으러 가야지.
도망은 아니 여행은 잠시 쉬련다.
나 아픈거 물어줄 이가 아무도 없으니까 잠깐 그렇게 쉬어야지. 어쩔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