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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평점 :
사랑하는 건 사랑받는 것 보다 힘들다는 걸 안날이 언제였는지.
외로움엔 외로움이 약이라는 걸 안때가 언제였는지.
혼자라서 아픈게 아니라 함께여서 미치도록 아프다는 걸 안날이 언제였는지.
꽃보다 그 잎이 사무치게 아름다웠던 날이 과연 나에게도 있었는지.
수녀님의 정갈하고 탐스러운 한글자 한글자는 한동안 그렇게 나를 멈춰서게 만든다.
일상으로 돌아와 한참을 방황하던 나를 붙잡아 앉혀 두고
이제는 사랑하고 사랑받고 가끔 상처받고 또 그래도 괜찮다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내 마음을 너무나 쓰리고 푹 수그러든 마음을 다 아시는 것만 같아 그 앞에 한참을 서서 서성인다.
그저 서성인다는 것 그저 그렇게 서성일 수 있다라는 걸 내게 처음으로 알려준 수녀님.
마음이 모자라서 자기 혼자만 아는 못나고 또 못난 마음을 다른이들을 향해 한번 바라보게 해주는 그 사랑.
사랑이라는 건 참 그런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