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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벌판에서 바람이 마셔버린 와인 - 사막과 오지의 극한 여행체험 사진이 있는 따스한 감성 에세이
함돈영 지음 / 선우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발톱이 빠졌다. 아프다. 많이 아프다. 피가 나서 아프다.
어이없다. 피를 보기 전에는 아프지 않았는데 피를 보니 아프다.
옛날에 아주 옛날에 발톱이 빠진적이 있었다.
아니 사실은 아주 옛날이 아니다. 그저 그렇게 믿고싶다.
그러니까 그 옛날에 모로코사막에서 그러니까 사하라에서도 발톱이 빠진적이있었다.
그런 나를 이해못하던 어떤 이와 함께 할때 내 발톱이 빠졌었다.
그땐 발톱이아니라 심장이 빠진것만 같았다.
그렇게 그와 헤어질때 꼭 그런마음이었다. 그와 함께하던 그 곳들이 보고싶다.
그래서 누군가의 여행기를 몰래 훔쳐보며 다시 그를 생각한다.
빠진 발톱이 원망스럽다.
그가 다시 생각나게 가는 내 마음이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