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외로움에게 - 지구 위를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 개정증보판
김남희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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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하는 당신이라면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혼자가 아닌 당신도 느끼고 있을 지 모를 그 아픔. 상처. 

그것은 외로움이다. 

언젠가 외로워서 외로움에 홀로 떠난 여행이 있었다. 

모로코의 그 담벼락들. 

다른이들처럼 유적지를 찾지 못하던 나는 그 파란담벼락밑에서 처음으로 삶을 배웠다. 

그리고 애착없던 내 삶에 '조금 더 살고싶다.'라는 말로 나를 위로했다. 

그래 나는 혼자라는게 싫었다. 시간이 흐르고 여전히 있는 그 누군가를 위해 나는 떠나 있는 날에도 외로워 운다. 

인간의 숙명인가 했다. 

그 외로움이라는 것이. 

그런데 그것은 정말 외로움일까. 

혹은 내 오만함과 그에 따른 편견들이 나를 외롭게 만든것은 아닐까. 

친구중에 어느날 갑자기 떠나 돌아오지 않는 녀석이있다. 

가끔 오는 엽서에는 그가 머문곳들. 그리고 그곳에서의 추억들이 짧은 글로나마 적혀있다. 

본디 자유로웠던 그 친구가 부러워 그리워 그 친구가 머물렀던 그곳들을 나도 다녀오곤 한다. 

엽서 가장 마지막에 항상 써넣는 그 말이 화가나서 너무 슬퍼서 너무 보고파서 나는 그의 흔적들을 쫒으며 외로움과  

잠시나마 작별하려 발버둥친다. 

그런데 그건 안되는 것만 같다. 아니 그건 내가 할수 없는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누군가가 코웃음친다. 

그래. 나는 그 친구가 아니다.  

나는 그 친구처럼 외로움을 즐길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 외로움을 조금더 배우려 혼자 오래걸을수 없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도 어딘가를 방황하고 있을 나의 친구. 샴에게 그리움과 축복을 드린다. 

그리고 여전히 홀로일, 혹은 프랑스여자친구를 만나 잠시나마 위로가될 그의 외로움을 조금 덜어내어 내 외로움에게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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