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비룡소 클래식 16
루이스 캐롤 지음, 존 테니엘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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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나의 별명이였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현실속에서 살지만 과거를 보고 사는. 그리고 또 다른 미래를 보는. 오늘을 살지 못하는. 

나는 그 누구도 이 이름을 나에게 말하는 걸 싫어했어. 이유는 나도 모르겠어. 

어쩌면 난 앨리스가 싫어서. 혹은 부러워서일지도 모르지.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에 간거지 나처럼 이상해진건 아닌거라고 나는 생각했어. 

어쩌면 말이야 나는 그 무언가가 부러웠을지도 몰라. 

이상한 세계를 열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나서 피하고 도망치고를 반복하는 건지도 모르겠어. 

물론 지금도 나는 그래오고 있어. 

내가 말을 한다는 것은 힘이들어. 

왜냐면 모두들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거나 '니 말은 이상하구나'라고 하기 때문일까.  

나는 아마도 50살쯤 되면 현실을 인정할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당장 그 일을 한다면 정말 나에게 고마울거 같지만 나는 지금도 내일도 싫다. 

그래서 집에있는 망원경을 팔았다. 

한때 천문학자를 꿈꾸던 소녀는 이제 커버렸으니까. 그리고 이제 나에게 그것은 필요하지 않으니까. 

더 이상 서울에 하늘에 별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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