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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참 기분좋은 이름이다.
나는 참 맞는 걸 싫어한다. 아니 무서워 한다.
그래서 학교다닐때 맞는게 무서워서 머리에 띠매고 공부하고 아파도 아프다 못하고 책상위에 앉아있던 바보였다.
그런데 여기 이 아이들은 그렇수 없다.
아프다 하여도 약먹을 수 없고, 자신의 책상은 없다.
그리고 또 그래서 아프다.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아프다. 부모도. 나도. 김혜자도.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김혜자가 그저 연기잘하는 배우. 그 정도로만 생각했던 한 사람이였다.
이토록 많은 아이들을 만나러 뛰고 또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몰랐다.
나는 그녀에게 솔직히 조금은 많이 놀랐고 또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이 해주면 감사한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모두들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녀는 내가 할수 없는일. 혹시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내 친구가 아팠을때 그녀가 안아주었을지도 모른다.
또 많은 질병의 공격으로 아파서 또는 너무나 가난해 더이상 살 의욕조차없는 사람들을 안아주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아플때는 살고 싶지 않을 때는 모르는 사람이라해도 아니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도 힘이나고 그 따뜻한 손길에도 무너져
내려 눈물이 난다.
분명 그녀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도 그녀에게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또한 이기적인 나는 내가 할수 없는 일을 그녀가 계속해주었으면 좋겠다.
계속그렇게 뛰며 걸으며 인사하며 손잡으며 안아주며 많은 아이들의 엄마가 되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