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위로할 것 - 180 Days in Snow Lands
김동영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슬란드. 

오직 책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책을 집어들고 책장을 펼쳤다. 

본디 사전 지식없이 책을 읽는 나는 이책이 아이슬란드를 여행한 이야기 인지도 

또 생선이 떠난 이야기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태연히 그리고 천천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리고 하지 않는 짓을 하기 시작했다. 

나이가 먹기 시작하고 여기저기 치이며 빠쁘게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 어떠한 책도 소리내어 읽지 않았다. 

왜일까? 

무언가에 부끄러워? 아니 혹은 그래왔기에? 그도 아니면 누구가 그렇기에?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오늘 이책. 나만 위로할것. 

끝이 날때까지 소리내어 또박또박 마치 성우가 말하듯 천천히 부드럽게 읽어 내렸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는 너의 여행을 떠난 적이있니? 

너는 여행지에 그저 마음을 주며 머문적이 있니? 

너는 왜 여행을 했지? 

그리고 나는 아무렇지 않게 무서운 사실을 깨달아 소스라치게 놀란다. 

나는 여행을 한것이 아니라는 것을.  

수도 없이 바보처럼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 받으며 떠나같지만 내가 한것은 여행이아니라는 것을.

나는 그저 무섭고 또 무서운 것들로 부터 도망쳤다는 것을. 

그렇기에 더욱 내 몸이 힘들고 힘든 곳들로만 홀로 그렇게 떠나같다는 것을. 

솔직히 나는 책을 읽고 나서도 아이슬란드에 가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또한 나만 생각할수 있게한 그런것도 없었다. 

그런 생각들 속에 있는 생선이 너무나 아파보이는 생선이 안쓰럽고 또 그저 안쓰럽다는 생각뿐이다. 
  

또한 나쁜 생각도 든다. 

추위가 너무 싫어 스위스에 가서도 하루종일 방안에만 앉아 있던 내가,  

러시아에서 공부할때는 하루하루 너무 추워 울던 내가  

아이슬란드의 바다와 하늘을 보려 어쩌면 그곳에 갈지도 모른다는. 

생선의 말에 그렇게 낚여 나는 낚시줄에 걸려든 물고기처럼 그곳으로 아무렇지 않게 떠나 앉아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그러나 나 오늘은 아이슬란드가 아닌 동네 뒷산이나 올라가야겠다. 
  

아이슬란드는 너무 멀고 또 너무 춥고 그러니까. 

그런데 그곳엔 화산이 있는데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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