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 심리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푸른숲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별에 유독 약한 사람이다. 

아니 다른이들이 어떤지 모르겠다. 

나는 누군가와 이별할때마다 울고 또 운다. 

가지말라 우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다시 못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우는 것 뿐이다. 

내가 제대로 된 사랑을 해 본적이 없어 사랑때문에 울어 본적은 없다. 

그러나 나는 학교다닐적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못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울었다. 

같은 학교에 있는데도 나는 그렇게 울었다. 

그리고 그렇게 내 학창시절은 끝이났다. 

그리고 나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는다. 

이제 더이상 울수가 없다. 

늙지도 않았는데. 이제 20대일 뿐인 나는 더이상 눈물이 나질 않는다. 

언제가 안과에 가보니 눈물샘이 너무 많이 늙었다고 했다. 

아. 내가 많이 울긴 운 모양이지. 

나는 그렇게 또 슬퍼왔다. 

그러나 나는 울지 않았다. 더이상 눈물은 날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첫 이별을 잘못한걸까? 

너무 쉽게 친구들을 떠나 보냈을까? 

가방을 짊어 지고 떠난 친구를 그렇게 연락도 없는 내 15년 지기 친구를 나는 잡았어야 할까? 

나는 모르겠다. 

내가 어떠한 이별을 한건지. 

유독 이곳저곳을 옮겨 살던 나는 이제 이별에 무던해 졌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지도 잘 웃지도 않는다. 

가끔 내가 웃으면 모두들 쳐다본다. 

나는 그 만큼 이별에대해 소극적으로 변해버린것일까. 

오늘은 모르겠다. 그저 한 없이 울고 싶은 날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역시나 참는다. 그저 또 입술을 깨물며 커피한잔 마시며 또다시 눈물을 참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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