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개정신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 나는 그날 저녁 잠도 음식도 없이 그저 이 책위에 머물었다. 

일찍히 다음날 아무런 일도 없던 나는 그저 '책한권 읽고 자야겠다' 라며 바보처럼 공지영의 책을 빌려왔다. 

나는 사실 일찍히 그녀가 비극으로 끝나는 결말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날은 무엇때문인지 유독 이 녀석에 끌렸다. 

그것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나는 이 기분나쁜 책과 그날 저녁을 함께했다. 

습관같은 커피도 마시지 않은체. 

그리고 나는 벌떡 일어나 그렇게 책을 불로 태우고 말았다. 

이토록 무식하고 무모한 짓을 나는 하고야 말았다. 

잠시도 쉬지 못하고 그저 읽어나가던 책을 최후에 나는 불태우고 만 것이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가라 말하지 않는다. 

함께하라. 그렇게 너와나 그리고 우리 함께하자라고 말할뿐. 

나에게 그런 끔찍한 시간을 그러나 멈출수도 없게한 작가 공지영씨를 나는 원망한다. 

그러나 이또한 감사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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