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도시를 만들고 사람을 이어주다 - 부부 건축가가 들려주는 집과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들
임형남.노은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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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 도시를 만들고 사람을 이어 주다] 이책의 저자는 부부 건축가 이다.  사랑방에서 술술 이야기를 풀어 가는 만담가 처럼  건축 과 도시 , 그리고 배경적인 문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작가분의 생각에 동화 되고 마는 중독이 있다.

 

우리는 24시간 동안 생활 하는 공간 중 , 주거 공간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가족간의 대화의 장소 라던가 공동 생활 , 밥을 먹는 행위에 대한 연속성과 , 공간과 공간 사이에 일정 거리를 두면서 자아와 타아를 구분 짓는 매개채가 되기도 한 집이라는 건축물 . 그리고 도시의 풍경과 이를 잇는 작은 길에 대한 단상은 무척이나 예전 추억들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이제는 많은 부분 고치려고 해도 또다른 획일화가 도시 미관을 점령 해버린지 오래 에서 어느 관공서에서 외벽이 유리창이면 , 다른 지자체도 경쟁 하듯이 유리벽으로 치장을 해서 , 여름이면 환기가 안되서 덥고, 겨울이면 북쪽 방이나 사무 공간은 시베리아에 가까와서 오히려 난방비만 증가하여 국민 세금을 쏜아 붇는 왜곡된 디자인의 건축물이 랜드마크로 치켜 세우게도 된다.

 

언제 부터인가 한국 사회은 60년대 경제 개발 5개년의 기치 아래 불도저 공화국이 되어 버렸고 이는 70년대 고속 성장 시대에 도로와 이를 통해 뻗어 가는 도시화는 콘크리트 건물로  삭막한 도심 풍경을 가라 앉힌다.  이후 달동네든 , 좁은 골목길을  정비 한다라는 명분으로  재개발 사업이 들어서고 도시는 또한 번의 진토을 겪게 된다.

 

아직 까지도 남아 있는 서울 도심 곳곳의 골목길들은 이젠 천연 기념물로도 손색이 없을 지도 모르 겠다.   동네 곳곳에 숨쉬며 서낭달 역할을 하였던 수양 버들도  남아 있어 100년 이상 명맥을 유지 하는 것도 별로 없을 듯하다.

 

세상의 역사라는 것은 어찌 보면 살아 있는 화석들의 집합체이거나 그의 흔적들이 아닐가 한다.   보기 싫다는 이유 만으로 모든 대상들을 철거 내지는 재개발 , 재 건축의 영역에 놓아 버린 다면 아마도 100년 이내에 서울의 도심은 혹은 한국의 도시는 새로움으로 탈바꿈 되고 정체성을 찾기가 어려운 한 지역이 되지 않을까 우려 스럽기까지 하다.

 

조화로운 개발 내지는 , 사람이 여유롭게 숨쉬듯 , 도시도 , 길도 ,  연결되어 있는 건물들 사이들 빌딩들 사이에도 바람이 들어가고  햇볕이 내리고 , 군데 군데 , 사람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어야 도시의 풍경이 아닐까 . 조금이라도 삭막 해지는 도심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라고 어찌 보면 ,  엤 구심권의 저층 지대의 집들은 개량 보존 하거나 편의성과 튼튼함을 보강한 재료로 보완 될 필요도 있을 듯 하다.

 

문화의 재발견은 반드시 혁명을 필요로 하거나 토건 업자들의 높고 현대식 건축물의 웅장함 만은 아닐 것이다. 소소히 이어져 있는 골목길 사이 사이의 전통이 흘러져 온 스토리 텔링이 ,  그리고 그러한 집들의 면면이 이어져온 역사들이 하나 하나 켜켜이 쌓이다 보면 , 조선 왕조 500년 못지 않은 길이의 한편 서사시를 만들어 내지 않을 까 싶다.

 

개발 공화국 대한민국에 사는 한사람으로서 많은 부분 무디어진것은 사실 이지만 아름다움에 접급 하거나 자연 스러움에 다가서고자 하는 인간 본연 , 마음의  움직임까지 잊어 버리지 않을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 해야 할까요 ....

 

두 분 작가의 건축물 그리고 집을 대하는 오마쥬의 표현을 보고 있으면 그래도 문화를 일궈줄 일꾼들이 있다라는 사실에 담담함을 느끼고  조화롭고 문화적인 건축물에 대한 설계에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는 < 책력거99 >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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